2024년 8월 1일 연중 제17주간 목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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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08-01 조회수33 |
복음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47-53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7 “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48 그물이 가득 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물가로 끌어 올려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49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50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51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제자들이 “예!” 하고 대답하자, 5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53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들을 다 말씀하시고 나서 그곳을 떠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미사강론 (2024.08.01. / [녹] 연중 제17주간 목요일) 유다인의 율법 규정을 보면, 깨끗한 음식과 부정한 음식으로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다. 이 규정은 시나이산에서 모세에게 하신 말씀에 들어 있는데(레위 11장), 이에 따르면 네 발 달린 짐승 중에서 굽이 두 쪽으로 갈라지고 새김질하는 동물만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두 조건을 다 갖추지 못한 낙타나 오소리, 토끼, 돼지 등은 부정한 동물이므로 먹을 수 없었다. 물고기도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어야만 먹을 수 있었다. 따라서 뱀장어나 미꾸라지, 게, 새우는 먹을 수 없다. 그렇기에 어부들은 그물을 끌어 올린 후 선별작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율법 규정에 합당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려야만”하였던 것이다. 이런 사실에 근거한 오늘 복음은 세상 종말에 펼쳐질 심판을 암시한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세상 종말에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명심보감》(明心寶鑑) <천명편>(天命篇)에 “오이 심은 데서 오이 거두고, 콩 심은 데서 콩을 거둔다. 하늘의 그물이 넓고 넓어, 성기어도(사이가 떠도) 새지 않는다.”(種瓜得瓜 種豆得豆 天網恢恢 疎而不漏)라고 하였다. 즉 하늘은 심은 대로 거두어들이도록 섭리하신다는 말이다. 선을 뿌린 곳에서는 선이 나오고, 악을 뿌린 곳에는 악이 나오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사랑하고 용서하는 사람은 하늘나라를 얻고, 미움과 증오, 원한을 품고 사는 사람은 그것으로 인해 지옥에 살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하늘나라에 살게 되는 것은, 우리들의 삶의 형태에 따라 결정된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사랑과 용서와 자비의 씨앗을 뿌리고 살았다면, 우리는 분명 하느님께로부터 선택된 백성이 될 것이며, 하느님의 그물에 담기는 선택되고 축복받은 사람들이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이 죽었는데 연옥으로 가라는 형벌을 받았다. 그런데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에게 너무한 판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계명도 잘 지켰고, 하느님을 모독하거나 사람을 괴롭힌 일도 없고, 그렇다고 크게 죄를 지은 것도 기억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느님께 “저는 일생을 잘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기억나는 죄도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왜 연옥으로 가야 합니까?” 이에 하느님은 “그래. 너는 네 말대로 일생 나쁜 일을 저지르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너는 사람들에게 있거나 없거나 마찬가지인 존재였다. 그게 네 잘못이다.” 결국 하늘나라는 오늘의 삶을 어떻게 사느냐 하는 선택에 달려 있지만, 단순히 혼자만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기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과의 사이에서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사실 예수님은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 12)라고 하셨지, ‘너 혼자 사랑을 갖고 살아라.’라고 하시지 않았다. 그렇다면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이를 위해 먼저 자신의 삶에서 무엇을 버리고, 또 무엇을 채워야 할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오늘 기념하는 알폰소 성인은 살아생전 다양한 병에 시달리며 큰 육체적 고통을 겪었다. 위대한 성인이자 교회 학자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알폰소도 우리가 겪는 고통과 시련을 겪으셨다는 것, 수시로 와 닿는 깊은 상처에 속수무책이었다는 것 그 자체로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된다. 그럼에도 그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고통이 너무 클 때 만사 제쳐놓고 간절히 기도하면서 하느님의 때만을 기다렸다. 또 시련이 크면 클수록 더욱 성모님께 매달리면서 그분의 도움을 청했다. 탁월한 성모 신심의 소유자였던 그에게 성모님도 많은 중재와 도움을 베푸셨다. 성모님의 전구로 그는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며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92세 나이까지 장수했다. 그는 자주 성모님과 깊이 통교하는 은총을 입었다. 성모님의 각별한 보살핌에 감동을 주체하지 못한 그는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다. “지금까지 제게 일어난 모든 좋은 일들, 저의 회개와 성소 여정, 그리고 또 다른 수많은 은총은 모두 당신이 하신 일입니다. 당신은 제가 모든 것 위에 어머니 당신을 사랑하기를 바라시고 또 원하십니다. 제가 항상 언제 어디서나 당신에 대해 가르치며 당신의 아름답고 은혜로운 신심을 모든 영혼 안에 심고자 하는 것은 모두 이 때문입니다.” 살다 보면 여러 가지 문제로 마음이 울렁일 때가 있다.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 또는 친구들 안에서 발생하는 감정, 사회생활에서 오는 긴장감, 이 모두가 우리 마음을 뒤흔든다. 오늘 하루를 지내며 혹시라도 마음이 흔들린다면, 세상을 편안히 살다 간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였으면 한다. 오히려 그런 아픔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구세주 예수님을 결코 잊지 않았던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라는 성인도 있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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