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3일 수 [녹] 연중 제 29주간 수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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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0-23 조회수24 |
복음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신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39-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41 베드로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42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43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44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5 그러나 만일 그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46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47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48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권한과 책임” (2024.10.23. / [녹] 연중 제 29주간 수요일) “Noblesse Oblige”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프랑스어로 '고귀한 신분에 따른 책임'이라는 표현입니다. 1808년에 처음 사용된 표현으로,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미국 제35대 대통령 John Fitzherald Kennedy는 1961년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Much is given, much is required.” (많은 것을 받는 사람에게는, 많은 책무가 요구된다.) 이 모든 것의 원전이 되는 말씀이 바로,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에 등장합니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우리 사회가 어린이와는 다르게 어른에게 기대하는 것은, 맡겨진 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반면, 아직 성숙하지 못한 사람은 원인과 결과를 따지며 자신의 책임마저도 남 탓으로 돌리려 합니다. 때로는 동료에게, 때로는 상사나 부하 직원에게, 또는 사회나 옛 사람들에게 그 탓을 돌리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의 탓이 있더라도, 자신의 부족함과 책임을 받아들이는 것은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표지입니다. “책임을 질 줄 안다.”는 것은 “준비하고 기다릴 줄 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주인의 권한을 받아 행사하는 집사에 그리스도인의 소명을 비유하십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주인인 하느님께서 피조물의 맏이인 사람에게 세상의 관리를 맡기셨기 때문입니다. 관리자에게는 그에 따른 합당한 책임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에 맞는 권한도 주셨습니다. “권한”과 “책임”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있습니다. 맡겨진 것이 많을수록, 해야 하는 것도 많아집니다. 그 균형이 깨지는 순간, 특히 권한을 누리면서도 책임감을 저버리면, 공동체의 균형은 깨어지고 맙니다. 그리고 그 불균형의 결과가 어떠한지는 과거 어려웠던 시기의 역사가 우리에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깨어 있어라.”라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소중한 것을 깨어 잘 지키라는 의미도 있지만, 아집과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내적인 성찰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영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집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적당히 꾀를 내어 내 편안함과 욕심을 채우려는 종의 모습은, 남이 나의 잘못을 알지 못하는 한 적당히 타협하면서 게으르고 위선적인 내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주인의 생각과 뜻을 기다리고 자기 일을 묵묵히 해내는 종의 모습이 칭찬을 받는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오실 주님 앞에 떳떳할 수 있도록 늘 겸손과 책임으로 자신을 다져야겠습니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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