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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9일 화 [녹] 연중 제 30주간 화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0-29 조회수27

복음

<겨자씨는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18-21

그때에 18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을까? 그것을 무엇에 비길까?

19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다.

그랬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20 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21 그것은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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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겨자씨

(2024.10.29. / [] 연중 제 30주간 화요일)

 

   오늘은 예수님께서 겨자씨누룩이라는 두 가지 비유를 통해 하느님 나라를 알려주십니다. 둘 사이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아주 작다는 것그 안에 잠재력과 가능성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겨자씨는, 그 자체로는 약 3mm 정도의 하찮아 보이는씨앗입니다. 누룩은 아주 고운 가루입니다. 그런데 겨자씨가 땅에 심겨 싹이 트면, 그리고 누룩이 반죽에 들어가 숙성되면 큰일’(?)이 일어납니다. 그 작은 겨자 씨앗은 무럭무럭 자라 2m 이상의 풀 혹은 나무가 되고, 반죽은 한껏 부풀어 오릅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나라를 겨자씨누룩에 비긴 것은, 그 잠재력과 가능성을 말씀하시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다른 말씀을 생각해볼까요?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는지 묻던 바리사이들을 향한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루카 17,20~21)

 

   성공하고 출세해야만, 재산과 명예를 축적해 놓아야만, 그래야만 정말 인생에서 성공한 것일까요? 많은 사람이 남부럽지 않게 부와 명예를 얻지만, 그 길에 매진하느라 관계를 잃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재물이나 출세로 얻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예수님 말씀처럼 우리 가운데에있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씨앗, 겨자씨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관계의 씨앗입니다.

 

  수많은 사람 중 지금 나와 만나고 있는 오묘한 관계들 안에서 하느님 나라가 싹트고 자라납니다. 누군가를 자라게 하고 의미가 되어 주는 인연, 삶에 축복이 되는 그 관계 안에 하느님 나라가 있습니다. 비록 가진 것이 없고, 제대로 이루어 놓은 것이 많지 않더라도, 만나는 이들과 서로 사랑하며 살았다면, 그 사람의 삶은 참으로 아름답고 복된 삶일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바로 그런 자리에 있습니다. 희망이 있다면 우리 안에는 이미 구원의 씨앗이 있는 것이며, 곧 크게 자라 나무가 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이야기하듯, “우리는 보이는 것을 희망하지 않고아직 이루지 못한 것을 희망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숨어 있는 것이 금방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신앙은, 통계가 알려 주는 수치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숫자로 표현된다면, 더 이상 믿음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향한 신앙은 박해에도 목숨을 바쳐 신앙을 지킨 순교자들의 희생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웃과의 사랑도, 보이는 것보다, 어려움과 고통을 나누는 교감에 있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무리 작은 일도 하찮게 여기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작은 일을 통해 큰일을 이루십니다. 지혜로운 농부 아버지께서 겨자씨로 큰일을 이루시리라 믿고, 서로 사랑하는 오늘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그것을 가져다 정원에 심었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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