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5일 화 [녹] 연중 제 31주간 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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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1-05 조회수24 |
복음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15-24 그때에 15 예수님과 함께 식탁에 앉아 있던 이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그분께,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16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대하였다. 17 그리고 잔치 시간이 되자 종을 보내어 초대받은 이들에게, ‘이제 준비가 되었으니 오십시오.’ 하고 전하게 하였다. 18 그런데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양해를 구하기 시작하였다. 첫째 사람은 ‘내가 밭을 샀는데 나가서 그것을 보아야 하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하고 그에게 말하였다. 19 다른 사람은 ‘내가 겨릿소 다섯 쌍을 샀는데 그것들을 부려 보려고 가는 길이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하였다. 20 또 다른 사람은 ‘나는 방금 장가를 들었소. 그러니 갈 수가 없다오.’ 하였다. 21 종이 돌아와 주인에게 그대로 알렸다. 그러자 집주인이 노하여 종에게 일렀다. ‘어서 고을의 한길과 골목으로 나가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과 눈먼 이들과 다리저는 이들을 이리로 데려오너라.’ 22 얼마 뒤에 종이 ‘주인님, 분부하신 대로 하였습니다만 아직도 자리가 남았습니다.’ 하자, 23 주인이 다시 종에게 일렀다.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어떻게 해서라도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 2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처음에 초대를 받았던 그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아무도 내 잔치 음식을 맛보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깨달을 수 있는 눈과 귀” (2024.11.05. / [녹] 연중 제 31주간 화요일) 누구나 천국에 가고 싶어 합니다. 죽음도 슬픔도 고통도 없는 세상, 완전한 행복의 나라를 꿈꿉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하느님 나라에 지금 당장 들어가고 싶어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죽음이라는 관문과 두려운 심판을 거쳐야 한다는 생각 때문일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바로 하느님 나라에 가기에는 나의 모든 소유와 업적들이 눈에 밟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느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 하고 부러워하면서도, 그 초대에 응답하려면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할 경우가 생기기에, 머뭇거리면서 핑계를 대는 것이 사람의 한계입니다. “밭을 샀는데 그것을 보아야” 하고, “겨릿소 다섯 쌍을 샀으니 부려” 보아야 한다고 거절하는 사람들,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잔치보다 스스로에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 때문에, 그들은 포기합니다. 세상에서 이룬 성공, 명예, 체면과 자존심 때문에, 하느님과 그분의 초대장을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나에게 소중한 일이 하느님의 초대에 방해가 된다면, 과감하게 뿌리쳐야 한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하느님 나라보다 다른 무엇을 앞세우는 사람에게, 하느님과 그분의 초대 그저 ‘계륵’과 같은 가치입니다. 복음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은, 길에서 만나는 아무나 데리고 와서 잔치에 함께하도록 지시합니다. 의인으로 자처하며 메시아를 기다리던 이들은 정작 예수님께서 오시자, 믿고 따르기를 거부하였지만, 세리와 죄인들, 그리고 세상에서 소외된 이들은 주님을 모시고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에게 하느님 나라는 덤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다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주인’의 뜻대로, 교회는 세상 모든 이들에게 교회의 문을 열어놓고, 하느님의 자녀들을 모아들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정작 중요하고 필요한 것을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의 모습을 지적하십니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몰두하는 일들이, 진정 중요한 것을 가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거듭 살펴볼 일입니다. 지금 당장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참여하게 된다면, 뒤돌아보지 않고 곧바로 초대에 응할 수 있을까요? 내가 가진 밭과 소가, ‘나에게 소중한 것들’이 내 발목을 붙잡고 나를 뒷걸음질하게 만들지는 않을까요? 세상 모든 것에 마침이 있음을 받아들이고, 아쉬움 없이 하느님 앞에 나아갈 용기와 은총을 청합니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마태 2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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