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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6일 수 [녹] 연중 제 31주간 수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1-06 조회수23

복음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25-33

그때에 25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26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7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8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29 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30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 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

31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32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33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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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별의 필요성

(2024.11.06. / [] 연중 제 31주간 수요일)


  우리의 삶은 끊임없는 선택과 결단, 만족과 후회가 이어지는 긴 여정입니다. 우리가 자주 고민에 빠지는 것은, 어떤 선택이 후회 없는 선택일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선택은 어디로 향해야 할까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러분의 구원을 위하여 힘쓰십시오.” 내가 세상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 것보다, 하느님 앞에 설 그 순간을 기억하고 살라는 가르침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하느님의 구원을 얻는 데 큰 장애가 되는 것은 나의 무능과 나약함만은 아닙니다. 나의 변화를 오해하거나 미심쩍어하는, 가까운 이들의 편견과 오해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늘 마주해야 하고, 함께 살면서 서로를 뻔히 알고 있는 이들이 내게 십자가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 십자가를 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누구에게든지 결코 버릴 수 없는 인연이 있고, 털어버리고 싶지만 묶여 있는 상황들도 있습니다.

 

  갖가지 상황들이 얽히고설켜 나를 계속 혼란스럽게 할 때, 비로소 필요한 것이 바로 식별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두 가지 예시는, 제자가 되려는 이들에게 식별이 필요하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탑을 세우려는 사람도, 전투에 나서려는 임금도, 큰일에 착수하기 전에 여러 가지를 고민합니다. 충분히 고려하고 따져보는 이들처럼,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분별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내 것을 내려놓고 주님의 것을 지며, ‘를 포기한 채 주님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십자가의 여정 안에서 우리는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때로는 고된 시련 속에 힘들게 길을 걷습니다. 이러한 연약함은 우리가 날마다 지고 갈 십자가 위에 쌓여, 그 무거운 십자가의 일부가 됩니다. 인간의 연약함은 주님과 멀어지는 이유가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은총이 나에게 오는 통로가 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러한 십자가의 길을 피하지 말고 받아들일 것을 권고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걷는 십자가의 작은 희생과 고통들을 결국 구원의 열매로 바꾸어 주십니다. 일상의 십자가를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로 변해갑니다. 그 제자들이 모여 공동체가 만들어집니다. 우리가 지니는 전적인 신뢰와 헌신으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자라날 것입니다.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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