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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6일 월 [백]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1-07 조회수13

복음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4,12-17.23-25

그때에 12 예수님께서는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 갈릴래아로 물러가셨다.

13 그리고 나자렛을 떠나 즈불룬과 납탈리 지방 호숫가에 있는

카파르나움으로 가시어 자리를 잡으셨다.

14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15 “즈불룬 땅과 납탈리 땅, 바다로 가는 길, 요르단 건너편, 이민족들의 갈릴래아,

16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17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23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24 그분의 소문이 온 시리아에 퍼졌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갖가지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들과 마귀 들린 이들,

간질 병자들과 중풍 병자들을 그분께 데려왔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

25 그러자 갈릴래아, 데카폴리스, 예루살렘, 유다,

그리고 요르단 건너편에서 온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랐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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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의 삶

(2025.01.06. / []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본격적으로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하실 때의 상황을 잘 보여 줍니다. 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하신 곳은, 즈불룬과 납탈리 지방 호숫가에 있는 카파르나움입니다. 이사야를 통해 선포된 예언을 이루시려고, 예수님께서는 가장 보잘것없고 척박한 땅으로 가셨습니다. 이곳은 이스라엘에 속하기는 했지만, 사마리아인들처럼 거의 이방인의 지역으로 취급되던 곳이었습니다. 이민족들의 갈릴래아 지역은 이스라엘에서 소외된 이들의 자리이며, 가난과 고통의 땅이기도 합니다.

 

   목동들과 동방 박사들에게 당신을 먼저 보여 주신 예수님은,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다가가십니다. 그리고 회개하늘나라를 선포하시며, 갖가지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고쳐 주십니다. 밝은 곳이 아닌 어두운 곳, 의인들이 아닌 죄인들, 건강한 이들이 아닌 병자들과 머물고자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당부하신 회개, 처음의 순수함으로 우리 마음을 다시 돌리는 것을 말합니다. 잘못된 곳으로 걸어가고 있는 우리의 눈과 귀와 마음의 방향을, 하느님을 따르는 길로 고치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옳은지,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지는 것이 옳게 살아가는 길인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던 마음의 법, “양심의 빛에 비추어 유혹과 죄악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깨끗하다고 믿는 이들은, 회개하라.”고 선포하시는 예수님께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이웃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모르는 사람들도, 신앙의 길에서는 크게 벗어나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 온전한 사람이 없고, 죄와 유혹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스스로 평가하는 것도 교만입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어떤 죄를 지었는지 겸허하게 인정하는 것이 거룩함입니다. “거룩하신 하느님께서 거룩하지 않은 세상안으로 들어오신 신비는, 그것이 사랑임을 알려줍니다. 그러한 하느님의 사랑과 희생을 인정하지 않는 이들을 오늘 독서에서는 그리스도의 적이라 부릅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꾸준히 회개하고 성화되기 위해 노력하며, 몸과 마음을 바르게 다스리는 것.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상대방을 온전히 받아들이고자 애쓰면서 예수님의 모습처럼 사랑하려고 하는 것.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는 나의 이야기도 솔직히 나누고, 하느님의 이야기도 경청하고자 노력하는 것. 죄를 피하고, 하느님과 함께하며, 이웃을 돕는 것은 특별한 능력을 가져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행동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께 배워 그분을 따르는 방법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고 사랑한다면 우리는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는 우리 안에 머무르실 것입니다. 우리는 복음을 듣고, 이웃을 사랑하며, ‘이미왔지만 아직오지 않은 하늘의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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