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본당 소식
본당 소식 미사강론

미사강론

2025년 1월 14일 화 [백] 연중 제1주간 화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1-14 조회수13

복음

<예수님께서는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1-28

카파르나움에서,

21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22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23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소리를 지르며 24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25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26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27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하며

서로 물어보았다.

28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곧바로

갈릴래아 주변 모든 지방에 두루 퍼져 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참된 권위는 어디에서 오는가?

(2025.01.14. / [] 연중 제1주간 화요일)

 

   가끔 TV나 라디오에서는 각종 연구와 성과로 어떤 방면에서 권위를 얻게 된 이들을 소개해줍니다. 그러면서, 그들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높이 띄우며 그들에게서 배울 점을 찾아야 한다고 외칩니다. 병원에 가면 권위 있는 전문의에게 치료받고 싶고, 기왕이면 유명한 집의 음식을 먹고 싶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는 이들도, 어렵게 쌓아올린 커리어에 흠집이 날까 늘 고군분투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권위를 가지고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한 사람을 완전히 잠식한 영은, 영향력을 뺏기지 않기 위해 강렬하게 저항하며 예수님을 거부합니다. 그는 예수님을 향해 소리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나쁜 영으로 인해 불쌍한 한 사람이 흔들리는 것을 원치 않으셨습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며, 그런 칭찬 따위에 휘둘리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참 사람이시며 참 하느님이신 당신의 권위로 악령의 입을 틀어막으십니다.

 

   어떤 사람이, 또는 어떤 무엇이 권위를 갖는다는 것은 어쩌면, 이러한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힘겹게 짊어져야 했을 부담과 책임감을, 권위를 지닌 그 주체에게 맡기고 위안을 얻는 것입니다. “권위 있는 것권위적인 것을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그 권위가 자만심에서 온 것이라면 권위적인 것이고, 이웃들에 의해 세워졌다면 권위 있는 것입니다. 참된 권위라면, 다른 권력에 짓눌려서는 안 됩니다. 명예도 돈도 권력이며, 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법권을 가진 판사가 돈을 좋아한다면, 큰 뇌물 앞에서 권위 있는 판결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이나 율법 학자들도 세상 것을 좋아했기에, 좋은 가르침을 가졌어도 권위가 없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세상 권력 위에서 자유로우셨기에, 하늘에서 오는 힘을 행사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가련한 한 사람에게 붙어 떨어지지 않던 악령을 쫓아내고 그를 자유의 길로 부르신 주님은 일상 안에서 그릇된 권위와 싸우고자 하는 우리에게도 당신의 힘센 손을 내밀어 주십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나를 옭아매는 세상의 권위를 쫓아내시고, 당신의 권위를 보여 주십니다. 누군가의 엄마아빠로, 회사의 일원으로, 공동체 안에서는 친구로, 동생으로, 그리고 또 누군가로힘겹게 짊어져야 하는 삶의 무게에 권위라는 가면의 무게가 더해져 늘 고단했던 우리 각자에게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의 장면을 통해 또 하나의 진리를 알려주십니다. 지식과 지혜를 가장한 권위적인모습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권위 있는사람이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파일첨부                        
이전글 2025년 1월 15일 수 [백] 연중 제1주간 수요일
다음글 2025년 1월 13일 월 [녹] 연중 제1주간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