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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5일 화 [백]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3-25 조회수27

복음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6-38

그때에 26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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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2025. 3. 25 ; 답십리 본당)


오늘은 성모님이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예수님의 탄생 예고를 들은 것을 기념하는 날.

- 그런데 주님 탄생 예고는 조용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 실상 구약성경의 다니엘 환시에, 신약성경에서는 예수님의 탄생 예고에 등장하는

가브리엘 천사는 소리 나지 않는 고요의 신발을 신고 다니는 천사로 묘사된다.

: 더구나 주님 탄생 예고가 전해진 갈릴래아 지방은

힘 있는 자들한테는 별 관심이 없는 한적한 변방이었다.

산동네인 나자렛 또한 신통한 인물이 나온 적이 없는 외진 마을이었다.

 

- 그래서 십자가의 명패에도 예수님을 촌놈으로 얕잡아서나자렛 사람 예수이라고 적었던 것.

: 그러니 그분의 부모인 마리아나 요셉 역시 이름 없는 시골 사람들이었다.

예수님은 공생활 중에도 나자렛 출신이라 하여 무시당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예수님을 소개하였을 때, 그는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요한 1, 46)라고 하였다.

또 제자들을 데리고 고향에 가셨을 때, 고향 사람들은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 아닌가?”하며 예수님을 깎아 내리는 말을 들어야 했다(마르 6, 1-6).

모두 가난하고 이름 없고 내세울 것 없이 조용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탄생 전후를 감싸고 있는 조용함, 즉 고요는

- 창세기 첫 부분에 나오는 침묵과 고요를 생각하게 한다.

: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기 전에 우주는 꼴을 갖추지 못한 채

고요와 어두움으로 텅 빈 상태였다.

: 이렇게 거룩함의 시작은 천지창조와 예수님 탄생의 신비에서처럼

할 말이 있어도 말하지 않는 묵언이 아니라 할 말이 없는 침묵과 고요에서 시작.

그리고 사람이나 세상에 대한 그리움인 외로움이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그리움인 고독에서 출발하였다.

그러니 하느님께로부터 거룩함을 배우고 우리 몸에 익히기 위해서는 침묵과 고독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 그런데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예고를 우리에게 한다면, 우리는 뭐라고 대답할까?

: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고 하지만,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또 말도 안 되는

이야기 하시지 말라고 따지지 않을까?

사실 인간적인 기준과 세속적인 판단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일이라는 굳은 믿음으로 그 모든 일들을 받아 들였고, 그 결과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시는 큰 영광을 얻었다.

 

이 과정에서 성모님께서는 꼭 필요한 말씀을 하셨다.

-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 이렇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말씀, 꼭 필요한 말씀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건 평소에 하느님과의 대화를 소홀히 하지 않았기 때문.

: 그래서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었고, 그 뜻에 철저히 순명할 수 있었던 것.

하느님과의 대화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사실 기도를 통하지 않고서는 하느님의 뜻을 올바로 알 수 없으며지금 내가 해야 할 말과 행동 역시 제대로 할 수 없다.

 

- 사순 시기는 하느님과 더 많은 시간을 가져야 할 때.

: 똑바로 말하고, 똑바로 행동하기 위해서 그런 노력을 기울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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