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31일 월 [자] 사순 제4주간 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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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3-31 조회수35 |
복음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4,43-54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를 43 떠나 갈릴래아로 가셨다. 44 예수님께서는 친히, 예언자는 자기 고향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고 증언하신 적이 있다. 45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 가시자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분을 맞아들였다. 그들도 축제를 지내러 예루살렘에 갔다가, 예수님께서 축제 때에 그곳에서 하신 모든 일을 보았기 때문이다. 46 예수님께서는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적이 있는 갈릴래아 카나로 다시 가셨다. 거기에 왕실 관리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카파르나움에서 앓아누워 있었다. 47 그는 예수님께서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에 오셨다는 말을 듣고 예수님을 찾아와, 자기 아들이 죽게 되었으니 카파르나움으로 내려가시어 아들을 고쳐 주십사고 청하였다. 48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49 그래도 그 왕실 관리는 예수님께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50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그 사람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51 그가 내려가는 도중에 그의 종들이 마주 와서 아이가 살아났다고 말하였다. 52 그래서 그가 종들에게 아이가 나아지기 시작한 시간을 묻자, “어제 오후 한 시에 열이 떨어졌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53 그 아버지는 바로 그 시간에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 5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로 가시어 두 번째 표징을 일으키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사순 제4주간 월요일 (2025. 3. 31 ; 답십리 본당) 오늘 사순 제4주간 월요일부터 성주간 화요일까지 남은 사순시기 동안 줄곧 요한복음을 평일 미사의 복음으로 듣게 된다. 첫날인 오늘 복음으로 듣는 이야기는 왕실 관리의 아들을 살리셨다는 내용이다. 사실 죽어가는 아들을 살리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왕실 관리가 있던 카나와 아들이 앓고 있는 카파르나움의 거리는 만만치 않다. 약 33km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마라톤 선수라면 두세 시간 만에 도달할 수 있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뛰어도 5~6시간은 족히 걸리는 장거리였다. 행여 늑장 부리고 걷다간 1박 2일을 걸어야 되는 먼 거리이다. 그렇게 가까운 곳도 아니고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아들이 앓아누워 있으니 아버지로서 더 애간장이 탔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셨다는 말을 들었으니, 예수님을 찾아온 것은 아버지로서 할 수 있는 노력 중 하나였다. 그래서 아들이 있는 카파르나움으로 가서 고쳐 달라고 청한 것인데, 예수님은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무언가 대단하고 놀라운 것을,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없는 것을 보여주어야만 그때서야 믿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이다. 결국 당신의 말씀에 대한 믿음을 요구하시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표징과 이적”은 예수님의 말씀에 의해 이루어지니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표징과 이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하고 간청을 한다.결국 그 왕실 관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상황이 상황이었던 만큼 졸라대는 것이다. 늑장 부리다간 아들과 영영 이별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부탁이 아니라 거의 협박 수준의 요구를 한다. 그런데 예수님은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라고 하신다. 그 사람이 당신의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 보라고, 죽지 않고 살아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이에 대한 그 관리의 태도가 놀랍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라고 하기 때문이다. 같이 가 달라고 애원하고 협박하던 사람이 가보라는 말만 믿고 족히 5~6시간이 걸리는 곳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결국 예수님의 말씀을 믿은 것이다. 하지만 왜 갑자기 변한 것일까? 그 이유를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이처럼 예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으며 반드시 실현된다. 결국 오늘 복음은 단순히 왕실 관리의 믿음이 자기 아들을 살렸다는 것이 아니라 오늘 이 복음을 읽게 될 우리를 위한 말씀이다. 성경 말씀을 그대로 믿고 실천하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가르침이다. 기원전 5세기 때의 인물로, 헤로도토스(Herodotos, 기원전 484?~425?)라는 인물이 있다. 이 사람은 수학자로 유명한데, 인류 최초로 ‘평균’의 개념을 발견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그것은 엄청난 발견이었고, 그는 여기에 완전히 심취되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야외로 소풍을 나갔다가 작은 강과 마주쳤다. 아내는 강의 깊이를 알 수 없었고, 따라서 아이들이 빠질 수도 있어 걱정했다. 그러자 헤로도토스는 “걱정말고 기다리시오. 내가 강의 평균 깊이와 아이들의 평균 키를 잴 테니, 5분이면 충분할 거요.” 줄자를 꺼내 든 헤로도토스는 아이들 키의 평균치를 낸 다음, 강으로 달려가 몇 군데 지점을 돌면서 강 깊이의 평균치를 계산했다. 그리고 “걱정할 것 없소. 아이들의 평균 키가 강의 평균 깊이보다 크니 익사할 염려가 전혀 없소. 얘들아, 어서 강을 건너자!” 그러나 강의 어떤 지점은 얕은 반면, 어떤 지점은 매우 깊다. 그리고 어떤 아이는 키가 컸지만 어떤 아이는 작았다. 따라서 ‘평균치’라는 것은 실제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법이다. 오직 수학적인 계산일뿐이지만 헤로도토스는 실제 상황에서 장담하였다. 그러나 아버지의 말을 듣고 강에 들어간 한 아이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이 모습을 보고서 헤로도토스는 아이를 구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자신이 계산했던 모래밭으로 달려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검산하고 있었다고 한다. 헤로도토스는 자신의 학문을 굳게 믿었다. 하지만 그렇게 굳게 믿었던 학문이 자신의 사랑하는 아이를 죽음으로 이끌 뻔했다. 어쩌면 우리 역시 엉뚱한 것에 믿음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분명하다고, 오류가 전혀 없다고, 자기 경험과 지식 상 틀림없다고 하겠지만, 변화무쌍한 이 세상에서 그것이 늘 맞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성경에서 들려주는 말씀을 굳게 믿고 실천하려고 하였으면 한다. 세상의 관점과 판단으로 보이는 것만 믿으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말씀 한마디에도 굳은 믿음을 보여준 왕실 관리의 모습을 닮은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하였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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