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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4일 금 [자] 사순 제4주간 금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4-04 조회수28

복음

<그들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다.>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7,1-2.10.25-30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를 돌아다니셨다.

유다인들이 당신을 죽이려고 하였으므로,

유다에서는 돌아다니기를 원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2 마침 유다인들의 초막절이 가까웠다.

10 형제들이 축제를 지내러 올라가고 난 뒤에 예수님께서도 올라가셨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게 남몰래 올라가셨다.

25 예루살렘 주민들 가운데 몇 사람이 말하였다.

그들이 죽이려고 하는 이가 저 사람 아닙니까?

26 그런데 보십시오. 저 사람이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는데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최고 의회 의원들이 정말 저 사람을 메시아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27 그러나 메시아께서 오실 때에는 그분이 어디에서 오시는지

아무도 알지 못할 터인데,

우리는 저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28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너희는 나를 알고 또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29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30 그러자 그들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그분께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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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간 금요일

(2025. 4. 4 ; 답십리 본당)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초막절 축제를 지내려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다. 초막절은 농사철이 끝나는 가을에 행하던 이스라엘의 중요한 축제 중 하나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나와 40년간 광야에서 방랑하던 생활을 기억하며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새롭게 하는 축제로 9월 말에서 10초 초순에 거행된다. 이 축제 때가 되면 예루살렘에서 32Km 이내에 거주하는 모든 성인 남자는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했고, 축제는 8일간 계속되었다. 예수님께서 이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가셨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과 그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이 오늘 복음의 내용이다.

   이 축제에 참여한 예수님을 보면서 예루살렘 주민들은 혹시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이 죽이려고 하는 이가 저 사람 아닙니까? 그런데 보십시오. 저 사람이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는데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최고 의회 의원들이 정말 저 사람을 메시아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메시아께서 오실 때에는 그분이 어디에서 오시는지 아무도 알지 못할 터인데, 우리는 저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하였다. 결국 예수님의 정체에 대해 의심을 지니게 된 것이고, 예수님을 부정하고 죽이려고 하는 최고 의회 의원들의 분명하지 못한 태도와 입장이 오히려 의문을 증폭시켰던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정체에 대하여 분명히 말씀하신다. 그리고 당신은 스스로 오신 것이 아니며, 당신을 보내신 분이 보내셨기 때문에 오신 것이라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당신만이 당신을 보내신 분을 알지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모른다고 하셨다.그래서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때가 되지 않아 손을 대는 자가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을까? 그것은 자신들이 예수님께서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당신을 보내신 분이 있다고 분명히 말씀하셨고 그분을 다른 이들은 모른다고 하였다. 이 말을 당시 믿지 않는 유다인들 입장에서 보면, 예수님을 보내신 분은 하느님이 아니면 마귀이다. 그런 탓에 그들에게 예수님은 신성모독죄를 범하고 있는 것이 되고, 마귀의 조정을 받는 것이기에 예수님을 잡으려고 또 죽이려고 하였던 것이다.

 

   그런 걸 보면 유다인들은 예수님의 겉모습, 즉 예수님의 출신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실상 그들은 예수님의 출신에 대한 한 가지 정보를 가지고 그분의 모든 것을 판단하려는 오류를 범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얼마나 우리의 눈을 가리는지 일상 속에서 절실히 경험한다. 그런 탓인지 세상에서 제일 전교하기 힘든 사람이 배우자라고 한다. 아내가 남편을 전교하거나 남편이 아내를 전교하기는 너무나 힘이 들고 장성한 자녀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상식적으로 가족이기 때문에, 그래서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이 쉬울 것 같지만 그 정반대란다. 그것은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여기는 교만 때문이다.

   이런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한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사고를 갖지 않으면 자기에게 갇혀 살게 된다. 열린 사고를 하되 정확하고 사실과 진리에 근거를 두고 정보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통해서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게 된다. 얼마나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나아가서 그 정보를 가지고 진리에 봉사할 것인지, 아니면 진리를 숨기는 데 이용할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이고 신앙 안에서 서로 형제자매라고 부른다면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이웃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특별히 우리 가족들의 구원을 위해서 힘써야 한다. 쉽게 포기하지 말고 가족들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늘 순교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겨두고 살아야 한다. 신앙은 끊임없는 선택과 포기의 갈림길에서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오늘 하루도 우리의 모든 결정이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참 좋은 결정이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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