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8,31-42

그때에 31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32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33 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아무에게도 종노릇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 ‘너희가 자유롭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까?”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35 종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르지 못하지만, 아들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른다.

36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37 나는 너희가 아브라함의 후손임을 알고 있다. 그런데 너희는 나를 죽이려고 한다.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38 나는 내 아버지에게서 본 것을 이야기하고,

너희는 너희 아비에게서 들은 것을 실천한다.”

39 그들이 “우리 조상은 아브라함이오.” 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아브라함이 한 일을 따라 해야 할 것이다.

40 그런데 너희는 지금, 하느님에게서 들은 진리를

너희에게 이야기해 준 사람인 나를 죽이려고 한다.

아브라함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

41 그러니 너희는 너희 아비가 한 일을 따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우리는 사생아가 아니오. 우리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느님이시오.”

4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하느님께서 너희 아버지시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할 것이다.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와 여기에 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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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간 수요일] 요한 8, 31-42;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아브라함이 한 일을 따라 해야 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을 꾸짖으십니다. 그런데 유다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이름에 대한 자부심으로,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다만 “우리 조상은 아브라함이오.”(요한 8, 39)라는 말을 할 뿐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에 맞는 모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지 못합니다.

사실 그들은 나름으로 말과 행동을 통해서 ‘아브라함의 자손’에 맞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 안에서 배우고 익힌 것들이 아닌 것이 아닌, 자만과 허영 안에서 이루어진 것들이었습니다. 즉 하느님과 맺은 계약안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닌 자신의 편의로 만들어진 부분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아브라함이 한 일을 따라 해야 할 것이다.”(요한 8, 39)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들은 그저 자신들의 이름값만을 믿으면서, 자신들이 무엇이 부족한지, 어떠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는지를 바라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완고했던 유다인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들은 ‘신앙인’으로서, 또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떠한 이름값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말로는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 또 예수님을 나의 주님, 나의 그리스도로 모신다고 하면서, 말과 행동이 다른 경우가 꽤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아브라함이 한 일을 따라 해야 할 것이다.” (요한 8, 39) 하신 주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지내고 있는 사순 시기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우리의 이름답게,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하신 일’을 따라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