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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2일 수 [녹]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10-22 조회수82

복음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신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39-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41 베드로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42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43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44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5 그러나 만일 그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46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47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48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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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9주간 수요일

(2025. 10. 22 ; 답십리 본당)


   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아니 한국에 살다 보면 참 엄청나게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맞선 준비, 결혼 준비, 출산 준비, 돌잔치 준비, 입학시험 준비, 취직 준비, 노후 준비, 심지어 명절에 고향에 내려가기 위한 준비, 손님맞이 할 준비, 김장 준비, 겨울 준비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다 보니 그 준비를 하느라 엄청난 힘과 재물을 쏟아 부어야 하고, 이것저것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세월이 다 가버린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데 정작 가장 중요한 준비에 대해서는 너무도 쉽게 망각하며 살아간다.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날, 주님을 맞이할 준비, 주님의 나라에 들어갈 준비는 잊고 산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준비하고 있어라.”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결국 이 말씀은 하느님 앞에 있는 내가 지금 어떤 상태에 있고, 내가 참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솔직히 인정하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예수님은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그렇다면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에게 맡길 주인의 재산은 무엇일까?

   첫째, 하느님은 세상 창조 때 만드신 모든 만물을 인간에게 맡기셨다. 그래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창세 1, 28)하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이 세상 만물은 나에게 맡기신 하느님의 재산이며, 나는 이 재산을 잘 돌보아야 할 주님의 관리인이다. 정말 내가 관리인임을 안다면 환경 파괴나 자연을 훼손시키는 일은 삼가해야 할 것이다.

   둘째, 내 몸과 마음은 내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나에게 맡긴 하느님의 재산이다. 따라서 나는 나의 몸을 잘 관리해야 하며 나의 시간ㆍ능력ㆍ건강 등을 잘 관리해야 한다.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라고 하셨듯이 지나친 음주, 흡연, 시간 낭비, 과로, 지나친 사치 등으로 자기 몸 관리를 소홀히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셋째, 나의 가족도 나에게 맡기신 하느님의 재산이다. 가족의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느님이 나에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이다. 그래서 부모는 자식을 부양할 책임이 있고 자녀는 건강하고 착실하게 자라야 한다. 나의 남편ㆍ아내ㆍ자식ㆍ부모 등은 내가 잘 돌보아야 할 하느님의 재산이기 때문에 서로 잘 돌보아야 한다.

   넷째, 나에게 맡겨진 일도 하느님이 나에게 맡기신 재산이다. 내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그것은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동참하는 것이다. 하느님도 노동을 통해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 나에게 맡겨진 일을 소홀히 하는 것은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협력하지 않는 것이다.

 

   그럼 이 재산을 어떻게 관리하는 집사가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일까? 단순히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하느님께 충실하고 슬기로운 관리인은 아니다. 어리석고 미련한 관리인도 있다. 예수님은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루카 12, 21)을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하였다. 그렇기에 충실하고 슬기로운 사람이란 하느님의 뜻 즉 주인의 뜻을 아는 사람이요, 그 주인의 뜻에 따라 열심히 생활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라고 하였듯이 주인의 뜻이 무엇인지를 모르거나 알았지만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종이 어리석고 미련하고 불충한 종이다. 충실하고 슬기로운 관리인은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1코린 10, 31)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신앙인은 항상 준비하고 깨어 있는 삶을 살려고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일 먼저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자신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반성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이 가야 하는 삶의 방향, 아니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 자신의 성격과 능력을 올바로 알지 못하는 사람은 늘 청하기만 할 뿐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다. 하느님의 뜻과 다른, 부려서는 안 되는 욕심만 부리며 생활할 뿐이다. 그로 인해 늘 불만과 원망, 미움과 질투만 갖게 될 것이다. 깨어 있다는 것은 자신을 제대로 알고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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