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본당 소식
본당 소식 미사강론

미사강론

2025년 11월 10일 월 [백]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11-11 조회수56

복음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7,1-6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2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것보다,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편이 낫다.

3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4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5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2025. 11. 10 ; 답십리 본당)

 

   오늘 기념하는 레오 교황은 440년 교황으로 선출된 분으로, 고대 교회에서 행정 능력이 가장 뛰어났던 교황 중 한 분이다. 이분의 업적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진다. 우선 인간의 원죄설(原罪說)을 부인하는 펠라지우스주의(Pelagianism)와 선()과 악()의 이원론(二元論)을 주장하면서 현실 세계는 명ㆍ암이 혼돈되어 있으나 멀지 않아 광명의 세계가 예정되어 있다는 마니교(Manichaeism) 및 기타 이단들을 인내와 대화로 다루었고, 이단 추종자들에게 참다운 그리스도교 신앙을 지키도록 요구하셨다. 두 번째로는 동방 교회와의 관계에서 로마 주교좌의 수위권을 주장하였고, 교리 분쟁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에 관한 정통 가르침을 정립하였다. 그리고 강한 믿음을 가지고 중재 역할을 하여 야만족의 침략으로부터 로마를 보호하였다. 당시는 서로마 제국의 힘이 약해지고 있었고, 이민족의 침입이 자주 있었다. 특히 훈족(Hunni)의 왕인 아틸라(Attila)가 전 유럽을 유린하였는데, 독일에서 라인강 부근의 도시를 거의 전부 태우고 그 여세를 몰아 이탈리아를 침입하였다.

 

   훈족이 어떤 부족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가장 유력한 것은 훈족이 바로 흉노족이라는 주장이다. 중국 한나라에 쫓겨 서쪽으로 간 흉노족의 일부가 곧 훈족이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중앙아시아(인도, 페르시아 포함), 몽고 지역의 유목민으로 3세기에 기후 변화로 서쪽으로 이주해가기 시작했다는 주장도 있다. 심지어 기근이 심했던 고구려에서 살기가 힘들어진 일부 백성들이 유랑 생활을 시작했는데 이들이 바로 훈족이란 설까지도 있다. 어쨌든 훈족은 기마 민족이었고 창과 활을 사용한 기마 전투에 매우 능했다. 훈족은 진격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말을 갈아타며 이동하였기에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서양의 어떠한 무기보다 뛰어난 합성궁을 사용했는데, 이 활은 당시 로마 제국의 활보다 사정거리가 길었다고 한다. 또 기습 공격과 무차별 살상을 주로 하였기에 더욱더 위협적이었다.

 

   훈족의 침입은 백성들을 공포 속에 몰아넣었고 이런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과감히 나선 이가 바로 교황 레오 1세였다. 그는 무기나 군대도 없이 하느님의 도우심을 구하면서 교황 복장을 성대히 갖추고 아틸라를 만났다. 교황은 그에게 함부로 사람을 죽이고 집을 태우는 것이 죄악이란 것을 설명하였다. 그러자 아틸라는 교황의 위풍에 감복되었던지 순순히 그의 권고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즉시 군대를 이끌고 이탈리아를 떠났다. 그 후에도 교황은 또 한 번 로마시를 멸망에서 구출하였다. 아프리카 완달족의 왕 젠세리코(Genserico)가 로마를 침입하여 도시를 다 태워버렸지만 교황의 간청을 받아들여 교회에는 아무 해도 끼치지 않고 떠났다고 한다.

 

   ④ 네 번째로 교황은 깊은 영성을 갖고 헌신적으로 신자들을 사목하였다. 특히 그는 성경과 교회에 관한 해박한 지식으로 유명한 강론을 많이 남겼다. 그로 인해 재위 기간 20년 동안 로마 주교좌의 세력과 명망은 성장하였다. 또 교황은 대외적으로 명실상부하게 로마시의 수호자가 되었고, 대내적으로도 로마 교회의 최고 통치권의 기반을 확고히 하였다. 그래서 ()란 존칭을 부여받았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왜 일곱 번일까? 이는 끝없는 용서를 뜻한다. 사실 용서는 끝이 없다. 물론 잘못을 저지르는 일도 끝이 없다. 그리고 남을 죄짓게 하는 일도 끝이 없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도 끝이 없다. 그분께서는 한 번 용서하시고 한 번 칭찬하시는 분이 아니다. 한 번 믿으시면 끝까지 믿으시는 분이다. 당신의 자녀로 삼으셨다면 끝까지 믿고 기다리시는 분이다. 그러니 신앙생활을 멀리하고 있으니 하느님께서 모른체하실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또 큰 죄를 지었다고 하느님께서 토라지실 것이라고 오해해서도 안 된다.

 

   우리 하느님께서는 의리 있는 분이시다. 그분께서는 끝까지 지켜 주시면서 힘이 되어 주신다. 그런 주님께서 오늘 복음에서는 베풀고 용서하는 이들에게 더 큰 관심을 드러내셨다. 그런 뜻에서 용서는 주님을 만나게 한다. 가장 강렬하게 주님을 느끼고 체험하게 한다. 용서하자.

파일첨부                        
이전글 2025년 11월 11일 화 [백]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다음글 2025년 11월 8일 토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