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5월 29일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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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6-05-29 조회수46 |
복음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24-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2026. 5. 29 ; 답십리 본당)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 사람에게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들을 주어도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물질적인 선물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온 마음을 선사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랑은 마음과 마음의 만남이요, 이를 통해 두 마음이 혹은 여러 마음이 하나의 마음으로 형성된다. 바로 여기에 오늘 우리가 경축하는 124위 순교자들의 사랑 표현이 있다. 본기도가 말하듯 그들은 그리스도의 신비를 영광스럽게 고백하도록 부름을 받아, 순교로 죽기까지 목숨을 아끼지 않으면서 응답하였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라는 오늘 복음의 명령에 순명한 것이다. 사실 인간에게 있어 생명은 가장 소중한 것이기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순교자들도 갖고 있었다. 순교자들도 현세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지상 삶에 대한 사랑과 영원한 삶은 상호 간에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자가 후자에 대한 초대의 성격을 지닌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그래서 “순교자들은 생명을 사랑하였고, 살려는 원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죽음 없는 삶을 원했던 그들은 삶을 위해 죽기를 선호하였던 것입니다. 또한 그들은 영원히 지속되는 것에 도달하기 위해 오래 존속하지 않는 것을 경시한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순교자들은 결코 이 세상 삶을 멸시한 이들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영원한 생명에 대한 사랑으로 현세적 생명에 대한 사랑을 극복한 이들이요, 영원한 생명에 대한 사랑 때문에 현세적 죽음을 원했던 이들이다. 달리 말하면, 순교자들은 자기 삶에서 하느님을 빼 버리고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지 않은 것이다. 자기 안에 있는 분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바깥에 있는 것만을 사랑하지 않은 것이다. 자신의 목숨을 사랑했기에, 오히려 그 생명을 버리면서 하늘 정원에서 열매를 맺은 것이다.
그리스도를 사랑하기에 그분을 섬기고 그분처럼 살고자 한 순교자들. 진정 그들은 “그분 안에 머무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도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신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라고 1요한 2장 6절이 말하는 것을 지킨 이들이다. 필리피서 2장 21절이 말하듯 자신의 것보다 그분의 것을 추구하였다. 그들은 사람들의 칭송이나 명예, 영광 등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진리와 정의에 대한 사랑을 추구한 것이다. 이러한 사랑에서 순교자들은 저주와 욕설 앞에서도, 가혹한 박해와 잔학한 형벌 앞에서도, 인간적 혐오의 아우성 속에서도, 두려움 때문에 인류 구원을 전하는 설교를 중단하지 않았다. 결국 이러한 순교자들의 삶은 우리의 온 삶이 매 순간 진리의 저울에 하느님의 뜻과 세상의 것을 올려놓고 재는 것임을 드러낸다.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자신을 잃어버리고, 자기를 버림으로써 자신을 찾는다는 것을 드러낸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의 사랑 고백을 마음 속에 되새기는 오늘이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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