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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0일 수 [녹]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6-06-10 조회수42

복음

<나는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17-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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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0주간 수요일

(2026. 6. 10 ; 답십리 본당)


    유다인들은 이민족의 침입을 많이 받았고 오랜 기간 외세의 지배를 받았기에 그들의 구심점은 하느님을 향한 신앙이었고, 그 신앙을 받쳐 주는 기둥은 율법이었다. 그러다 보니 중요한 일들은 모두 율법으로 규정되어 있었다. 더욱이 율법의 시작인 십계명은 하느님 앞에서 맹세를 하고 받은 것이었기에, 율법을 어기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으로 여겼다. 그런데 ‘~하라는 법보다 ‘~하지 말라는 법을 만들기 쉬운 탓이었는지, 당시에는 금지하는 법이 더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하지 말라는 법‘~하라는 법으로, 소극적인 법적극적인 법으로 전환시키셨다.

 

   이에 율법 학자들은 경악하였고, 언제 또 무슨 말씀을 하실지 불안해하였다. 그래서인지 예수님께서는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는 그리스어에서 가장 작은 문자인 요타(ι), 히브리어에서 가장 작은 문자인 요드(י)를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은 히브리어의 뜻을 보다 분명하게 하기 위해, 아니면 모음 표기인 작은 점이나 선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여기서 한 자 한 획은 구약의 율법 가운데 아무리 작은 부분이라도, 그것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하느님의 진리로서 반드시 다 이루어질 것임을 나타낸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라고 하신다. 여기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를 직역하면 가장 작은 것들 중의 하나이다. 당시 율법 학자들은 율법 가운데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중요한 율법이 있는 반면, 덜 중요한 것도 있다는 차별적인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모든 율법은 똑같이 중요하므로 결코 소홀히 여겨도 될 만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씀으로 분명히 밝히셨다. 모든 율법이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인정하고, 그 가운데 하나라도 소홀히 여기지 말고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여기서 어기고는 전체가 아니라 어떤 부분을 부정(不定)하여 취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런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타인을 가르칠 만큼 영향력이 있는 자들이 아무리 이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가르침을 한다 하더라도, 그 가르침의 내용 중에 어떤 한 율법이라도 소홀히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천국에서는 가장 보잘것없는 자로 취급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율법에서 아주 작은 계명이라도 소홀히 하면 안 될까? 모든 율법을 하나로 모으면 사랑이 된다. , 율법은 사랑이신 하느님의 총합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만약 모자이크에서 어떤 한 조각이 빠지면 완전한 작품이 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아주 작은 율법이라도 어기거나 또 그래도 된다고 말하면 하느님의 모습을 그만큼 훼손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도 율법 가운데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만 지키고 나머지는 바꿔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교만 때문이다. 현실적으로는 자기 생각이 하느님의 생각보다 나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이고, 그래서 율법까지도 자기 뜻대로 변형시키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어기는 계명들은 주로 어떤 것들일까? 죽을 죄는 분명 없고, 주로 가까운 사람들로 인해 어기게 된다. 실상 고해성사꺼리는 어디 다른 하늘 아래서 잘못한 것이 아니다. 주로 부모 자녀 사이, 배우자 사이에서, 절친한 동료 사이에서 주로 생겨난다. 그러니 매일 저녁 오늘의 그를 내 안에서 몰아내면 좋겠다. 그 빈자리에 처음 만난 그, 좋았던 시절의 그, 상냥하고 싹싹하고 친절하던 그 사람으로 채우는 노력을 반복해보자.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 때마다 를 바라보며 오늘이 지나면 다시는 못 볼 사람!”이라고 주문을 습관처럼 외워보자. 그래서 초심을 잃지 않는, 사랑을 잃지 않는 사람으로 살려고 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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