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죽은 아기들을 위해 ‘죽은 이를 위한 미사’가 필요한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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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7-03 조회수17 |
낙태나 유산으로 죽은 아기들의 영혼은 천국과 연옥 중 어디에 가 있는가 하는 문제는 온전히 하느님의 결정에 달려 있다. 하지만 한 번도 자의로 죄를 지은 일이 없는 아기들의 영혼이 원죄나 세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연옥이나 지옥에 갔다는 식의 설명도 올바르지 않다. 그래서 토마스 아퀴나스와 같은 신학자들은 낙태나 유산으로 죽은 아기들은 천국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그렇다고 지옥에 가지도 않고, 림보(Limbo)라고 하는 특별한 곳(천국, 연옥, 지옥과 구별되는 제4의 상태)에 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2007년 교황청 국제신학위원회에서 발표한〈세례 받지 않고 죽은 유아의 구원에 대한 희망〉이라는 문헌에서 세례받지 않고 죽은 어린이들도 천국에 들어가는 것을 “희망”할 수 있다고 하였다. 결국 낙태나 유산된 아기들의 영혼이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하늘나라에 갔으리라는 믿음이 더 합당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연옥 영혼을 위한 미사인 ‘죽은 이를 위한 미사’가 이 아기들의 영혼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세례를 받지 않고 죽은 어린이들을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고 그들을 위한 장례를 거행하는 교회는, 그들에게 구원의 길이 열려있다는 희망을 고백하고 있다(《가톨릭교회 교리서》1261항). 교회는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게 되기를 원하신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사목적 차원에서 낙태아나 유산아를 위한 미사를 권유하는 분들이 있는데, 낙태를 행한 부모의 뉘우침과 신앙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아기가 아니라 그들 아기의 부모들을 위해서, 부모들이 자신을 속죄하는 뜻으로 하느님의 용서를 구하면서 미사를 봉헌토록 하여 보속의 삶을 살도록 권유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가톨릭교회 교리서》가 가르치는 대로, 원죄는 비록 각자에게 고유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개인의 잘못이라는 성격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고 하느님께서 천국을 허락하지 않으신다고 볼 합당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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