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테스탄트 신자는 왜 죽은 이의 영정 앞에서 절을 하지 않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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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12-04 조회수72 |
장례식장에 가면 어색해지는 순간이 있다. 빈소의 영정 앞에 절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천주교 신자와 영정 앞에서 절을 하지 않고 대신 고인을 향하여 고개를 숙이고 짧은 기도로 대신하는 프로테스탄트 신자가 있기 때문이다. 본래 조상 제사는 중국 선교 초기 예수회의 마테오 리치가 유교 문화를 수용함에 따라 효경의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다른 수도회들이 조상 숭배를 우상숭배로 규정하고 반대하면서 교황청과 중국 황제 사이에 중국 의례 논쟁(1645-1742)이 벌어졌고, 그 결과 중국에서의 선교 활동이 중단되었다. 한국에서 복음을 전한 파리 외방 전교회는 조상 제사를 엄격하게 금했다. 이것이 조선 사회에 큰 갈등을 일으켜 1791년 윤지충 바오로가 천주교 신앙을 지키고자 조상의 위패를 불사른 것이 천주교 박해를 촉발시켰다. 그러나 1939년 12월 8일 교황 비오 12세는 공자와 조상 제사를 허용하는 〈중국 의례에 대한 훈령〉을 발표하였고, 같은 해 7월 〈조선 8교구 모든 감목의 교서〉가 발표되었다. 이는 교회의 가르침이 변한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조상 제사에 대한 현대인의 정신이 변하였기 때문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였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한국 천주교는 제사를 조상 공경의 미풍양속으로 이해하고, 조상에게 절하는 것을 효(孝)의 정신으로 받아들였다. 프로테스탄트가 죽은 이에게 절을 하지 않는 것은 살아 계신 하느님을 섬기는 신앙의 표현이다. 그러나 천주교는 조상(고인)의 사진이나 이름 앞에서 절을 하는 것은 죽은 이를 추모하는 행위이기에 금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제례 예식에서 유교의 조상 숭배를 연상시키는 ‘신위’(神位), ‘신주’(神主), ‘위패’(位牌), ‘지방’(紙牓)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금한다. 천주교 신자가 프로테스탄트 신자의 장례식장에 조문을 갔을 때, 이러한 프로테스탄트의 전통을 존중하여 절을 하지 않고 짧게 고개 숙여 기도를 바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것은 서로를 존중하는 신앙인의 자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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