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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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07-05 조회수57 |
복음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17-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미사강론(2024.07.05. /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가끔 삶의 길을 잃고 헤맬 때가 있다. 오랜 시간 한 자리에서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다 보면 그 생활에 적응하게 되고, 적응된 일에만 익숙해져 쉽게 판단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실망스러워 절망하기도 하고, 좋은 결과를 얻었더라도 피곤하고 힘든 과정을 다시 걸어야 한다는 두려움에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런데 우리를 다시 일어설 수 없게 만드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사람’이다. 주위 사람에게 상처받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였을 때, 열심히 한 일에 대해 인정받지 못하였을 때, 같은 생각을 한다고 생각하였던 이들이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을 때, 우리는 실망하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진다. 또한 그 길을 가고자 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원망하기도 한다. 사제로 살아 온 지난 시간 동안 이런 장벽과 걸림돌에 몇 번이나 넘어졌는지 모른다.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길을 잃고 헤매게 될지 벌써부터 두려움이 앞선다. 넘어지고 쓰러졌을 때 또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그런 실망과 후회를 견디어 낼 수 있을지 자신감도 없다. 그러나 하느님의 일을 하고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삶 자체가 어쩌면 처음부터 넘어지고 채찍질 당하며, 미움을 받고 죽임을 당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더구나 오늘 기념하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도 한순간도 편안해 본 적이 없는 삶이었지만 마지막까지 편안함을 거부하였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걱정하지 마라”, “끝까지 견디어 내라.”라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김대건 신부님이 제일 힘드셨을 수 있는 것은 어쩌면 편안함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편안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욕망과 싸워 이기셨고, 그래서 강하게 되시었다. 그렇기에 편안함에 물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마치 개구리가 들어있는 물을 조금씩 가열하면 개구리는 뜨거워지는지도 모르고 죽는 것처럼 편안함과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삶은 우리를 알지도 못하게 죽인다. 그러니 살아있을 이유도 핍박을 받고 죽을 이유도, 오직 “예수님 때문”이었던 사도 바오로의 삶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삶을 본받으려고 애써야 한다. 그래서 “예수님 때문에” 사랑하고, “예수님 때문에” 용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시대에 우리가 실천해야 할 “순교”이다. 35년 전, 저는 이 길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어떤 사제가 되겠다는 다짐이나 거룩하고 창대한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쁘고 감사하고 감격스러웠던 첫 순간을 다시금 떠올려 본다. 그리고 걱정과 두려움이 닥치더라도 당당히 맞서 나아가려 한다. 견디기 쉽지 않을 때마다 첫 마음을 기억하며 예수님께서 함께해 주시기를 기도할 것이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도 그런 마음으로 순교의 칼을 받았을 것이니, 여러분도 늘 첫 마음으로 삶의 어려움을 견디어 내기를 바란다. 그러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구원을 받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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