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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6일 연중 제 13주간 토요일 _ 성모 신심 미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07-06 조회수78

복음

<예수님의 어머니도 혼인 잔치에 계셨다.>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11

그때에 1 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2 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3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4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5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6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

7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독마다 가득 채우자, 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 하셨다.

그들은 곧 그것을 날라 갔다.

9 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방장이 신랑을 불러 10 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

11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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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시키시는 대로

미사강론(2024.07.06. / [] 연중 제 13주간 토요일 _ 성모 신심 미사)  

 


 오늘 복음의 이야기는 갈릴래아의 카나라는 지역에서 열린 혼인 잔치를 배경으로 합니다이 이야기에 앞서 예수님께서는 시몬 베드로를 비롯한 몇 사람을 제자로 부르셨고,

그 제자들과 함께 혼인 잔치에 초대받아, 두 사람의 뜻깊고 소중한 순간에 함께하셔서 축복하셨습니다별일 없이 화기애애하게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던 그 잔치에 술이 떨어지는 큰일이 일어납니다일주일 정도에 걸쳐 길게 베풀어졌던 당시의 혼인 잔치에서, ‘이 떨어지는 것은 큰일이었습니다우리나라로 치면 식사로 베풀었던 잔치국수나 고기 반찬 같은 중요한 음식이 떨어졌다는 의미입니다그러니 술이 떨어져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은, 혼주와 신랑ㆍ신부에게는 큰 부끄러움이 될 터였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문제가 생겼음을 알아채시고, 이내 예수님께 그 사실을 알리십니다. “포도주가 없구나.” 성모님은, “포도주를 어디서 구해 올까?” 혹은 사람들을 시켜 술을 사 와야겠네.” 하는 반응 대신 그저 포도주가 다 떨어졌구나.” 하는 말씀만을 전달하시고 아들을 바라보십니다성모님께서는 항상 그렇게 하셨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이나 생각 대신, 항상 주님의 뜻을 기다리셨습니다.

오늘도 성모님께서는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아주 담담하게 말씀하셨습니다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아직 당신의 때가 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내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여기서 복음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단지 믿음을 통해 기적이 이루어졌다.”는 데만 그치는 것일까요오늘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의 기적을 목격한 사람은 성모님과 제자들만이 아니었습니다물을 채워 장독을 옮겨 날랐던 이들은 직접 보았고, 후에 과방장과 혼주들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기적을 함께 체험하고도,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있던 이들은 기적을 통해 믿음을 얻게 된 반면에포도주가 다시 채워졌다는 사실에만 관심을 쏟았던 이들은 그것이 큰 기적이었음을 깨닫지 못합니다.

 

우리 삶에도,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자비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여러 방법으로 도움을 주십니다그러나 눈앞의 어려움에 가려서, 혹은 고민 속에 파묻혀 주님의 손길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그리고 하느님과 그분의 가르침을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종종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성모님처럼 하느님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순명하기보다, 내 것을 찾고 내 몫을 얻는 데에 익숙합니다.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고, 치유하고, 십자가에서 목숨을 바치신 것은 모두 하느님의 뜻대로였습니다성모님의 오늘 말씀대로, 우리는 무엇이든지 주님께서 시키시는 대로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우리 마음에서 울리는 하느님의 소리, 그리고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통해 다가오시는 그분의 숨결을 더욱 기꺼운 마음으로 보고 들으며 느낄 수 있도록, 주님께 더욱 의탁하는 오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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