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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강론

2024년 8월 5일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08-05 조회수66

복음

<예수님께서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13-21

그때에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13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배를 타시고 따로 외딴곳으로 물러가셨다.

그러나 여러 고을에서 그 소문을 듣고 군중이 육로로 그분을 따라나섰다.

1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 가운데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15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

16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17 제자들이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것들을 이리 가져오너라.” 하시고는,

19 군중에게 풀밭에 자리를 잡으라고 지시하셨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20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21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아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가량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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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강론 (2024.08.05. / []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가엾은 마음은 애끊는 마음, 곧 자녀의 고통을 보고 내장이 끊어질 듯한 고통을 느끼는 부모의 마음이다. 예수님은 당신을 찾아 따라온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마르 6, 34)이다. 그 가엾은 마음은 예수님을 움직여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 또는 마음에 괴로움을 안고 사는 사람들을 고쳐주셨다. 저녁이 되자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는 것을 알게 된 제자들은 군중을 돌려보내어 각자 스스로 먹을거리를 구하게 하자고 예수님께 건의하였다. 그러나 군중을 가엾이 여기시는 예수님께서는 빵과 물고기를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니 여자와 어린이들 외에 장정만도 오천 명가량이나 배불리 먹었다.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는데, 이는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하여 베푸신 선물이 열두 지파인 이스라엘 백성에게 풍성하게 흘러넘침을 의미한다. 이러한 예수님의 기적은, 하느님께서 모세 시대에 광야에서 베푸신 만나의 기적과 엘리사가 보리 빵 스무 개로 백 명의 사람을 먹인 기적(2열왕 4, 42-44)을 떠올리게 한다. 하느님께서는 이 두 사건을 통하여 당신의 구원 계획을 실현하셨다. 그렇게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살리시는 분이시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먼저 제자들에게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라고 말씀하셨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다는 말에 가져오라고 하신 뒤에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이 나누어 주게 하셨다. 왜 굳이 이런 방식을 취하셨을까? 하느님, 구세주로서 쉽게 하실 수 있는 일을 왜 어렵게 하신 걸까? 그 어떤 것도 쉬운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었을까?

  쉽다고 무시하지 말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누군가 가져온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분명히 그 많은 사람을 먹이기에 턱없이 부족한 양이지만 빵의 기적을 가져온 것처럼, 아주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드려야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몸을 떼어주신다. 차고 넘치는 놀라운 사랑으로, 당신 자신을 건네주신다. 이 차고 넘치는 사랑을 받아먹는 이들은 배부르겠지만, 먹지 않은 이들은 배고플 것이다. “하느님의 사랑이 아무리 차고 넘쳐도 받아먹지 않는다면 계속 배고플 것이다.

바로 이 사랑을 받는 방법을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가르쳐주신다. 그것은 이웃에 대해 측은한 마음을 가지는 사랑이요, 어떤 처지에서든 드리는 감사요, 전능하신 아버지께 의탁하는 믿음이다.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건너온 이 놀라운 사랑을 찬미하며, 오로지 구원자이신 예수님께 희망을 두고, 이 선물을 기뻐하며 그 사랑을 드러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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