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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강론

2024년 8월 6일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08-06 조회수59

복음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9,2-10

그 무렵 2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3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4 그때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5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6 사실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제자들이 모두 겁에 질려 있었기 때문이다.

7 그때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덮더니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8 그 순간 그들이 둘러보자 더 이상 아무도 보이지 않고

예수님만 그들 곁에 계셨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10 그들은 이 말씀을 지켰다.

그러나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저희끼리 서로 물어보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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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2024.08.06. / []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예수님의 변모 이야기는 예수님의 첫 번째 수난 예고와 베드로의 수난 거부 뒤에 위치하여, 수난 예고를 더욱 확고히 하는 동시에 예수님이 부활하시리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 마르코 복음은 오늘 복음 바로 직전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9, 1)라는 구절이 있다. 이 말씀과 오늘 복음을 연결하면 마르코 복음사가는 높은 산에서 예수님의 영광을 보는 것이 바로 하느님 나라의 오심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오르신 높은 산은 성경에서 일반적으로 특별한 가르침이 이루어지는 장소이고, 하느님을 만나는 자리이다. 그곳에서 예수님께서 변모하시고 옷은 하얗게 빛났다. 옷이 하얗게 빛났다는 것은 그분의 본성이 빛이심을 볼 수 있었다.”라는 뜻이다. 왜냐하면 옷은 그 옷을 입은 사람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사제는 사제 옷이 있고, 법관은 법관 옷이 있으며, 경찰관은 경찰복을 입는다. 옷이 변했다는 말은 그리스도를 빛 자체이신 하느님으로 보았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당신의 이런 모습을 보여주시려고 제자들을 산 높이 데리고 오르신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사람들과 함께하신다.’라는 신앙을 가르쳐 준 모세와, 하느님께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던 예언자를 대표하는 엘리야와 대화하심으로써 예수님은 천상의 존재요,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분명히 밝힌다.

 

예수님의 변모 뒤에 구름 속에서 들려온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는 말씀은 예수님의 세례 때 들려왔던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 11)와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과 수난을 시작하시기 전, 곧 예수님의 삶에 큰 획을 긋는 중대한 전환점에 하느님 아버지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리고 오늘은 세례 때와는 달리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를 덧붙여 예수님의 수난을 받아들이라고 권고한다. 이는 아드님의 신분을 밝혀주신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곧 우리가 어떻게 살 때 변화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그분의 말을 들을 때이다.

 

이는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가르쳐 준다. 곧 지금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말씀을 들으려는 곳이어야 한다. 그리고 들려오는 말씀이 이루어지도록 말씀에게 승복해야 하며, 말씀의 능력을 수락해야 한다. 곧 자신을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초막집으로 내어드려야 한다. 자신을 말씀이 이루어져야 할 공간이요 장소로 내어드려야 한다. 그러면, 사도 바오로가 말한 것처럼, ‘이 건물(초막)은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나고,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게 될 것(에페 2122 참조)이다. 그러면 우리는 더욱더 영광스럽게 그분의 모습으로 바뀌어 갈 것입니다.”(2코린 3, 18).

 

하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중요한 것은 그분의 말씀을 듣는 일이다. 우리가 변모되기를 바란다면 먼저 그분의 말씀을 듣고’, ‘믿고’, ‘순명(실천)해야 한다. 왜냐하면 고통을 피하지 않으셨던 예수님의 모습, 그리고 그 결과 보여주신 그 영광스러운 모습을 . 그 모습을 나의 행동으로 실천할 때, 우리들의 모습 역시 예수님처럼 환하게 빛나는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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