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9일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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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08-09 조회수51 |
복음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24-28 2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5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26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27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천사들과 함께 올 터인데, 그때에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을 것이다. 2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이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자기 나라에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미사강론 (2024.08.08. / [녹] 연중 제18주간 목요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 됨의 길을 제시하신다. 그래서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그 길은 “누구든지”라는 말에서 보듯이, ‘원하기면 하면 누구나’ 따라나설 수가 있기에, 그가 이방인이든 죄인이든 남자든 여자든 병자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길이다. 이 말씀은 우리가 진정 예수님을 따르기를 원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한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조건으로 두 가지를 제시하는데, 곧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라는 것이다. “자신을 버리고”라는 말씀은,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는 일을 방해하는 것들을 모두 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일 수도 있고, 정신적인 것일 수도 있다. 자신의 생각과 사고방식, 판단과 사상 등도 예수님을 따르는 것을 방해한다면 모두 버려야 한다. 글자 그대로 완전히 새 사람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또 ‘제 십자가를 진다’는 고통이나 아픔, 어려움을 받아들이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십자가’는 죄인을 못 박는 사형 도구이기에, ‘제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곧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허약함과 무력함을 품고 가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더구나 여기서 ‘지다’의 원어의 뜻이 ‘어머니가 애기를 가슴에 끌어안다.’, ‘가장 소중한 것을 가슴에 품다.’라는 의미이기에, 십자가는 마지못해 억지로 떠맡아지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품는 것이요, 사랑으로 끌어안는 것이다. 곧 자신의 죄와 허약함을 소중히 맞아들여 품고 사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십자가를 지셨는가? 사실 우리는 십자가를 만나면, 곧 어떤 어려움이나 고통, 자신의 나약함이나 무능력함을 만나면, 그것을 제거하고 해결하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결코 그 십자가를 제거하지도 해결하지도 않으셨다. 우리는 십자가를 제거할 수 없으면 그것을 피하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결코 그것을 피하지 않으셨고, 우리는 십자가를 피해갈 수 없기에 참고 견디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결코 그것을 참고 견디지도 않으시고 기꺼이 갖고 가셨다. 우리는 십자가를 견디기 힘들어서 건너뛰거나 초월하고 싶어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결코 십자가를 건너뛰지도 초월하지도 않으셨다. 우리는 십자가와 타협하거나 무관심하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결코 그것과 타협하지도 무관심하지도 않으셨다. 오히려 그것을 기꺼이 품으셨고, 그 속에서 사랑을 이루셨고, 그것을 통하여 사랑하셨다. 사랑은 고통을 당하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함께, 고통 속에서 사랑하는 데 있다. 예수님의 사랑은 우리 앞에, 우리 가운데, 우리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바로 그 십자가로 우리를 구원하셨다. 그러니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비록 죄와 허약함과 고통 중에 있어도 그것을 벗어나려 하기보다 바로 그 속에서 사랑하라고, 그 속에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라고 하신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신을 버리고 십자가를 질 준비가 어느 정도나 되어 있는가? 여전히 남의 탓, 주변 환경 탓을 하고 있다면 이는 자신의 십자가가 아닌, 남의 십자가만 지겠다고 욕심내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당신을 따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내 십자가만을 바라보고 내 십자가를 짊어지기에도 너무나 지치고 힘이 드는데, 남의 십자가까지 얹을 힘이 어디 있겠는가? 자신의 십자가라도 제대로 짊어지고 예수님을 뒤따르려고 하였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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