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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강론

2024년 8월 10일 연중 제18주간 토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08-10 조회수54

복음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24-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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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베푸는 삶

(2024.08.10. / []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예수님을 섬기고 따르기를 바라는 이들이 거치는 삶의 여정 속에는, 스스로를 삶의 중심으로 삼아 목숨을 부지하고 편안함을 보장하려는 유혹이 늘 도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섬기고 따르려면 그분이 계시하신 바에 따라 주님께서 사신 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버리면서 예수님을 섬기는 것은, 십자가를 받아들이고 복음을 위해 헌신하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려는 이들이 근본적이고 온전히 따라 걷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면 나를 포기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 완전한 구원이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요구는 터무니없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먼저 스스로를 버리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먼저 땅에 떨어진 밀알이 되어 죽으셨고, 그분의 희생으로부터 구원과 은총이 흘러나왔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오늘 독서를 통해 들은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은, 이웃을 위해 내가 가진 것, 곧 나의 재산과 재능 그리고 시간과 가치를 기꺼이 봉헌하라는 권고입니다. 우리는 우리 삶을 하느님께 사랑으로 봉헌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예수님처럼 밀알이 되는 삶입니다.

 

  바오로는, 선행을 베푸는 사람에게는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넉넉히 주신다.”고 자신 있게 선포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앞뒤 안 재고 베풀다 보면 내 능력과 소유만 바닥나는 게 아닌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늘 자기만 생각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챙기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편안하게 사는 듯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그들의 삶은 결코 행복하지 않게 됩니다. 자기만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썩지 않으려는 밀알처럼 몸부림치다 그대로 껍질 속의 돌이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축일을 지내며 기리는 라우렌시오 성인은 로마의 일곱 부제 가운데 수석 부제였으며, 그의 임무는 교회의 재산을 관리하는 동시에 빈민들을 구호하는 일이었습니다. 로마의 발레리아누스 황제의 박해 때, 박해자들이 교회의 보물을 제국에 바치라고 하자 라우렌시오는 교회의 재산을 남몰래 가난한 사람들에게 모두 나누어 준 뒤 그들을 박해자들 앞에 데려갔습니다. 이들이 교회의 재산입니다.” 이에 분노한 박해자들은 라우렌시오 부제를 불살라 처형하였습니다. 라우렌시오 부제는, 가난한 이들이 바로 교회의 보물임을 일깨워 준 성인입니다. 예수님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았고, 또 다른 예수님이었던 이들을 위해 가진 것을 봉헌한 성인처럼, 우리도 우리의 가진 것을 기쁘게 내어놓을 수 있는 여유와 사랑, 평화와 기쁨을 주시기를 청합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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