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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13일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08-13 조회수60

복음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8,1-5.10.12-14

1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5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10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12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13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14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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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함

(2024.08.13. / [] 연중 제 19주간 화요일)

 

  예수님과 늘 함께 다니며 그분의 기적을 체험하고 말씀을 듣던 제자들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따라다니는 사람들 중에서, 나는 예수님께 중요한 사람일까? 나는 어느 위치일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와 수난의 길을 걷고 계셨습니다.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고통과 죽음의 길입니다. 하느님의 뜻만을 생각하며, 수난에 대처할 각오를 다지며 한 발 한 발 힘들게 걷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공동체 내의 서열 문제로 옥신각신하며, 자기의 위치에 더 관심을 쏟는 눈치였습니다.

 

  당신이 떠나고 난 뒤를 염려하신 예수님께서는, 그래서 새로운 공동체의 질서를 확립하고자 하셨습니다. 그 공동체는 세상의 권력과 재물의 질서나 욕심이 아닌, 사랑과 봉사가 밑바탕이 되는 공동체입니다. 서로를 위하는 교회 공동체를 바라면서, 예수님께서는 어린이 하나를 불러 세우시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어린이는 순수합니다. 때 묻지 않았기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그대로 믿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어린이는 아주 연약한 존재입니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 없고, 돌봄이 필요합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어린이는 가진 것이 없고 공동체에서 힘있게 말할 수 없는 여리고 겸손한 존재입니다. 어린이는 주어지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자기를 보살피는 이에게 완전히 기대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처럼 된다는 것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단 하나의 필수불가결한 자격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어린이의 모습, 무엇보다도 하느님 앞에서의 인간의 모습을 잘 드러냅니다. 어린이와 같은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하느님 없이는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 하느님의 말씀을 귀담아듣고, 그 뜻을 충실히 따르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바라셨던 것은, 하늘나라를 온전히 받아들일 마음과 단순함, 그리고 겸손입니다. 가장 듬직하고 든든한 목자, 아버지의 모습으로 오시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귀담아듣는 양으로서, 우리를 찾아오시고, 바른길로 이끌고자 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고 기꺼이 따르며 살아갑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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