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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20일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08-20 조회수69

복음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9,23-30

그때에 23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24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25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몹시 놀라서,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말하였다.

26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27 그때에 베드로가 그 말씀을 받아 예수님께 물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

28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자기 옥좌에 앉게 되는 새 세상이 오면,

나를 따른 너희도 열두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29 그리고 내 이름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아버지나 어머니,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모두 백 배로 받을 것이고

영원한 생명도 받을 것이다.

30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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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오늘 기념하는 클레르보의 성 베르나르도(Bernardus Claraevallensis, 1090-1153) 아빠스는 12세기를 살았던 사람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그의 역할이 얼마나 대단했으면 “12세기를 자신의 두 어깨에 짊어졌다.”라는 말까지 돌 정도였다. 그의 지혜와 경륜은 하늘을 찔렀는데 당대 교황님들을 비롯해 많은 왕들이 그에게 조언과 상담을 청했다. 단 한 번이라도 그를 만나 본 사람들은 사람의 모습을 한 천사라며 존경하였다.

동시에 그는 가톨릭 신앙의 옹호자, 수도 생활 쇄신의 선구자, 교회 분열을 저지하는 든든한 보루, 탁월한 성서학자, 위대한 설교자, 그러면서도 겸손한 수도자로서의 삶을 동시에 살았다. 그래서 그는 가톨릭교회의 마지막 교부또는 꿀과 같은 혀를 가진 박사로 전해지고 있다.

 

  베르나르도는 가톨릭교회의 쇄신에 대한 강한 열망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 교회의 개혁을 위해 헌신했으며, 교황청의 폐단과 고위성직자들의 세속화를 신랄하게 경고했다. 그는 순회 설교자로서 수많은 지역을 다니며 사람들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돌아서게 했다. 또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스스로에게 베르나르도야? 너 여기 무엇하러 왔느냐?”라는 질문을 하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여기 무엇 하러 왔는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부자 청년이 재물 때문에 부르심에 응답하지 못하고 물러간 다음, 제자들에게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부자란 단지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을 말하는 것이라기보다, 재물에 의지하는 사람, 재물에 집착하여 하느님을 멀리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재물이란 단지 물질적인 재화뿐만이 아니라, 자기 몸과 가정, 재능과 지식, 이념과 신념 등 자신이 애착하는 것이라면 모두가 재물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 하느님도 자신이 만든 모습이라면, 버려야 하는 재물이요 우상이 될 수 있다. 결국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것은 재물 때문이라기보다 재물에 대한 집착 때문에 하느님을 멀리한 까닭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당시 유다인들에게 있어서 부와 재물은 하느님의 축복을, 가난과 빈곤은 하느님의 벌을 의미했다. 그래서 제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깜짝 놀라서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하고 말하였던 것이다. 이에 예수님은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고 하셨다. 이는 구원이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이라는 말씀이다. 또 구원은 인간이 자력으로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라는 말씀이다.

그러니 재물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다 구원받을 수 있다는 말씀이다. 부자든 가난한 이든, 비록 죄인이라 할지라도 자기 자신이나 우상에 대한 애착을 끊고 하느님을 믿고 따르면 모두가 구원받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것을 애착하고 있는가? 혹시 자기 몸이나 소유물, 재능, 지식이나 신념, 이상, 자기 방식의 사랑이나 자기가 만들어 놓은 공동체 상이나 하느님 상에 애착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자신이 바라는 가정이나 공동체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가정과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내가 바라고 믿는 하느님이 아니라 하느님이신 하느님이 되셔야 하고,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마음속의 애착을 끊으려고 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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