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30일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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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08-30 조회수159 |
복음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5,1-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2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3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4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5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6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7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8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 하고 청하였다. 9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11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지만, 12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13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깨어 기다림, 충실한 준비” (2024.08.30. / [녹] 연중 제 21주간 금요일)
오늘 예수님께서는, 신랑을 맞아들이기 위해 기다리는 열 처녀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열 처녀의 비유는, 예수님의 많은 이야기들 중, 우리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할지를 일깨워줍니다. 우리는 그 시간과 그 때를 알지 못하기에, 슬기로운 다섯 처녀들처럼 늘 깨어 죽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신랑 맞이에 기름이 모자라 당황하는 어리석은 처녀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현대인은 과학, 특히 의학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말미암아 장수와 풍요의 세상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오래 사는 것이 결코 축복은 아니며, 세상의 부귀영화를 얻었다고 반드시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지혜서에서는 말합니다. “영예로운 나이는 장수로 결정되지 않고, 살아온 햇수로 셈해지지 않는다.”(4,8) 오래 살면서 곱지 않게 늙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귀감이 되기는커녕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악에 타협하며 이성이 변질되면 “좋은 것들을 무색하게 만들고, 욕망이 순수한 정신을 훼손”합니다. 살아 있는 동안 행복하려면 먹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질적인 필요는 채워져야 합니다. 그러나 가난하다고 불행한 것은 아니며, 병들고 외로운 사람은 실패한 인생이라는 법은 없습니다. 심리학자들은, “행복”이란 기대하지 않았던 일상의 작은 기쁨이 쌓여 찾아오는 만족감이라고 말합니다. 한마디의 위로, 작은 나눔, 환한 미소와 따뜻한 손길, 희망의 복음이 세상 너머 희망의 표지가 됩니다. 세례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은, 더 이상 인생의 마지막을 의미하는 말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삶의 조건에서도 그리스도인이 다르게 살아야 할 점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 삶의 매 순간, 그리고 말씀을 들을 때마다 복음이 주는 희망과 기쁨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처녀들이 보여주었던 ‘슬기로움’과 ‘미련함’의 모습은 지식의 영역이 아닙니다. 신랑이 분명히 올 것이라는 믿음을 끝까지 간직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지혜의 언어입니다. ‘슬기롭다는 것’과 ‘깨어 있다는 것’은 개인적인 특성이며, 나누거나 빌려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하느님을 향한 각자의 응답이며, 그 가치는 ‘준비’하고 ‘노력’으로부터 오는 것이기에 귀중합니다. ‘그 날’을 알지는 못하지만,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느님을 마주할 그 날을 확신으로 기다려야 합니다. 등불을 켤 기름을 갖추지 못하고 두려움과 불안에 떨며 안절부절못하는 어리석음이 아니라, 말씀을 간직하고, 깨어 성찰하며 이웃에게 봉사하는 지혜의 기름을 간직하는 것이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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