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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6일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09-06 조회수167

복음

<그들도 신랑을 빼앗기면 단식할 것이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33-39

그때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33 예수님께 말하였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

35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36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또 비유를 말씀하셨다.

아무도 새 옷에서 조각을 찢어 내어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옷을 찢을 뿐만 아니라,

새 옷에서 찢어 낸 조각이 헌 옷에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다.

37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38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39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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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

(2024.09.06. / [] 연중 제 22주간 금요일)

 

  요한의 제자 몇몇이 예수님께 질문합니다.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다분히 볼멘소리입니다. “우리는 힘들게 단식하는데, 어째서 당신과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합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마지막 순간을 혼인 잔치에 비유하시며, 거리낌없이 대답하십니다.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야 슬퍼할 수 없지 않으냐? 그러나 신랑을 빼앗기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여기서 신랑이라는 말로 나타난 혼인 잔치, 묵시록에 나오는 어린양의 혼인 잔치와 연결됩니다. 단식은 어디까지나 하느님의 뜻에 따르면서’ ‘주님의 수난에 동참할 때 의미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단식 자체에 매달리기보다, 그리스도와 이어지는 행위가 되도록 하라는 것이 복음의 가르침입니다.

 

  그 옛날부터 사람들은 단식이라는, 아주 상징적이며 종교적인 행위를 이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 단식에 관한 기록들에 늘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요소는 하늘의 기운을 얻는 것이었습니다. 재를 몸에 끼얹고 거친 옷을 입는 것이 자기 자신을 낮추고 죄의 용서를 청하는 의미를 갖는 것처럼, 이스라엘 역시 민족의 회개가 필요한 순간에는 늘 단식을 선포했습니다. 교회가 사순 시기를 시작하며 재의 예식을 갖고, 금육과 단식을 신자들에게 요구하는 것 또한 그저 하나의 의무, 통과의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통회와 낮춤으로 나아가기 위한 일입니다.

 

  이슬람교의 사람들, 즉 무슬림이 행하는 라마단은 한 달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이어지는 단식입니다. 9월에 코란이 내려졌다고 하여 신성하게 여기고, 그 시기를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이들은 해가 떠 있는낮 시간에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습니다. 한 달을 지킬 수 없는 여행자나 환자도, 빠진 날수만큼 나중에 보충해야 할 만큼 지독한 단식입니다. 라마단은 무슬림에게 부여된 다섯 의무 중 하나이며, 음식뿐만 아니라 담배, , 성관계도 금합니다. 무슬림들이 이 라마단을 아주 철저히 지키는 것은, 신성함에 대한 그들의 굳은 마음을 드러냅니다.

 

  교회 안에서 단식과 자선을 하고, 주님의 길을 따라가며, 정성스럽게 기도하는 것의 의미를 찾지 못하면 교회 공동체의 모든 움직임은 그저 귀찮은 의무, 부질없는 수고, 공허한 말마디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을 따르고 있는 내 삶의 길을, 더욱 뜻깊고 힘있게 걸어갈 수 있도록 주님의 도우심을 청합시다. 그리고 주님의 이름으로 하는 내 모든 기도와 봉사, 선행, 희생에 본래의 의미가 잘 들어있는지 살피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제부터는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그 모든 것들을 할 수 있기를 다짐해봅시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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