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9일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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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09-09 조회수185 |
복음 <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 미사강론 (2024.09.09. / [녹]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라고 말씀하셔서 오그라든 손을 이전처럼 성하게 하셨다. ‘오른손이 오그라든 사람’의 치유 이야기 속에는 손이 말라붙어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동참할 수 없는 인간의 무기력감과 움켜쥔 채로 손을 펴지 못하는 옹졸한 인간의 편협한 마음을 지닌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과의 긴장이 드러난다. 기적적인 치유까지도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행위로 여기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교만은, 안식일이 선행과 생명에 도움을 주는 날이어야 한다는 율법의 정신을 잊어버리고 자신들의 기준에 맞지 않는 예수님의 행동 자체에 불만을 품는다. 이러한 모습은 하느님의 현존과 평화를 갈망해서 회당에 모인 이유와 정면으로 반대되는 것이다. “손을 뻗어라.”는 예수님의 명령은 오그라든 손이 성하여지는 치유의 행위이자 동시에 움켜쥔 자신의 아집과 욕망으로부터 해방되고, 남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규정으로 전락해 버린 율법의 조항들로부터 하느님의 생명과 사랑을 되찾으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마음이 완고한 사람이 가슴에 자기 뜻을 꼭 움켜쥐고 있듯이, 손이 오그라든 사람은 손에 무엇인가를 꼭 움켜쥐고 있는 사람을 뜻한다. 움켜쥐고 있는 바람에 형제들과 주고받고를 못하고 있는 불통을 의미한다. 또한 자신의 고집 때문에 완고해져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고, 하느님과 형제들과 단절되어 있음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나도 지금 무언가를 꼭 움켜쥐고 있어 형제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그것을 대체 왜, 언제부터 쥐게 되었을까? 묘한 것은 우리 모두 태어날 때부터 손을 꼭 쥐고 태어난다는 사실이다. 사실 인간은 에덴에서부터 ‘선악과’를, 교만과 불순명과 탐욕의 원죄를 움켜쥐었다. 그러니, ‘손이 오그라든 사람’은 죄에 물든 모든 그리스도인의 표상이다. 그렇지만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손을 편다는 것은 본인뿐 아니라 모두가 기뻐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었다. 하느님을 생각하는 안식일의 본질적 의미보다는 규정과 규율에만 얽매여 있던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이 그 사람들이다. 그들은 마음이 오그라들어서 예수님의 활동을 방해하고 마침내는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죽일 수 있을 것인지 의논하였다. 그런데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게 된다. 어떤 일에서든 트집을 잡으려고 한다. 그는 무엇인가 꼬인 사람이다. 얽힌 것을 풀면 좋으련만 바른 것도 그릇 것으로 보니 그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사사건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어제도 있었고, 오늘도 여전히 있고, 어쩌면 내일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신앙은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도 긍정을 찾아내는 삶이다. 행동은 마음 안에 있는 것이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마음을 잘 가꾸어야 한다. 무엇이든 주님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마음 자세를 굳건히 하여 참 신앙인이 되었으면, 그래서 손을 뻗어 주님의 손을 꼭 잡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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