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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강론

2024년 9월 10일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09-10 조회수169

복음

<예수님께서는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열두 제자를 뽑으시고 그들을 사도라고 부르셨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12-19

12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13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14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15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16 야고보의 아들 유다, 또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17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18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19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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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강론 (2024.09.10./ [] 연중 제 2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는 중요한 일을 앞두시고, 또는 기적을 하신 후에는 항상 산으로 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흩어진 이스라엘 백성의 열두 지파를 다시 세우신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열두 제자를 뽑으신다. 이 사도들은 예수님의 공생활 동안 동고동락하며 예수님께로부터 가르침을 받았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성령강림 이후에는 복음 전파의 주역이 되며 또한 교회의 초석이 되었다. 더구나 이 제자들은 예수님이 당신을 따르는 많은 제자 중에서 특별히 선별되었다. 예수님 시대에는 제자가 되려면 당대의 명망 있는 율법 교사나 바리사이들을 찾아가야 했지만, 예수님은 하느님께 기도하시고 당신이 직접 제자를 뽑으셨다.

 

  그렇게 뽑은 제자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사도(ἀπόστολος)어떤 자에게 특별한 사명을 주어 파견하다.’라는 의미를 지니는 단어(ἀποστέλλω)의 명사형이다. 그리스어에서 이 단어는 황제의 명령을 받고 파견되는 전권대사를 가리키는 뜻으로 사용되었는데, 성경에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사람들에게 선포하는 사람에게 붙여졌다. 루카 복음사가는 사도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는데(루카 9, 10 ; 11, 49 ; 17, 5 ; 22, 14 ; 24, 10), 이렇게 사도에 대한 잦은 언급은 예수님의 지상 선교 활동과 예수님 구원 사업의 동역자로 부름받은 제자들에 의한 교회의 연속성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뜻이 들어있다. 그런데 그 사도들 중에는 어부, 세리, 열혈당원, 심지어 예수님을 배신한 이의 이름도 포함된다. 이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지만 인간 공동체인 교회가 지닌 다양성과 불완전성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이 사도들과 함께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하신 첫 번째 행위는 더러운 영들에 시달리는 이들을 치유하는 일이었다. 이는 예수님께서 하신 열두 사도의 선택과 파견이, 망가지고 흩어진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다시 세우고 하느님 백성을 치유하시는 것임을 분명히 보여 준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고자 언제나 기도하셨다. 기도는 하느님을 만나는 통로이며, 그분의 뜻을 알아들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밤을 새워 기도하신 예수님의 모습 속에서 하느님을 향한 철저한 신뢰와 열정이 엿보인다. 그러니 기도는 예수님의 말씀과 삶 안에 뿌리를 내려 나를 굳건히 세우고 믿음 안에 튼튼히 자리를 잡기 위한 수행의 길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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