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8일 연중 제24주간 수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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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09-18 조회수154 |
복음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7,31-35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31 “이 세대 사람들을 무엇에 비기랴? 그들은 무엇과 같은가? 32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33 사실 세례자 요한이 와서 빵을 먹지도 않고 포도주를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너희는 말한다. 34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하고 너희는 말한다. 35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을 지혜의 모든 자녀가 드러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진리로 가는 길” (2024.09.18. / [녹] 연중 제 24주간 수요일) 무릇 “진리”라고 하면, 누구든지 타당하다고 여길 만한 삶의 지혜를 뜻합니다. 하지만 진리가 보편적이고 타당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는 상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한 복음의 진리는 하느님으로부터 온 보편적인 진리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 시대 사람들이든 지금의 사람들이든 진리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태도는 사뭇 다릅니다.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곡을 해도 울지 않은” 이들은, 자기 편견에 빠져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서 단식하고 고행할 때는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고 하며 못마땅해하고, 예수님께서 사람들과 어울리자, “먹보요 술꾼,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라며 무시하고 빈정대는 모습은, 반대를 위한 반대, 거기에 자기 생각만이 옳다고 여기며 절대화하는 독선의 끝판왕을 보는 것 같습니다. 진리에 눈을 감고 거짓을 일삼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그런 마음을 가졌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진리를 외면하다 보면 자기 합리화에 몰두하게 되고, 결국 거짓을 진실로 믿게 되는 망상에 빠집니다. 하느님의 진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예수님의 십자가라는 진리가 어리석게만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지혜가 결국 옳다는 것은, 삶으로 신앙을 증언한 보잘것없는 이들에게서 드러납니다. 하느님을 알고 신앙인으로 살면서 만족스럽고 좋은 순간도, 불편하고 힘겨운 순간도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공감되고 마음을 울리기도 하지만, 양심과 이기심이 충돌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혼인성사에서 서로에게 하는 서약을 기억하시는지요? 부부 사이의 믿음과 의리를 지킨다는 맹세입니다. “나는 당신을 남편으로 맞아들여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할 때나 아플 때나 일생 신의를 지키며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할 것을 약속합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에서도, 서로의 뜻을 기억해야 합니다. 가끔은 마음에 울리는 하느님의 소리를 무시하고 싶고, 내 편의와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싶어지더라도, 꿋꿋이 유혹을 떨치고 한 번 더 견디면서, 꾸준히 하느님을 향해 걸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삶의 모든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이 더욱 진리에 가까운 길인지, 끊임없이 성찰하고 식별해야 합니다. 무엇이 더 주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실현하고 따르는 모습인지, 자기의 모습을 자주 돌아봐야 합니다. 유혹은 언제든지 우리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려 하겠지만, 우리는 늘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혜가 옳다는 것을, 지혜의 모든 자녀가 드러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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