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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강론

2024년 9월 21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09-21 조회수155

복음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예수님을 따랐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9,9-13

그때에 9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10 예수님께서 집에서 식탁에 앉게 되셨는데,

마침 많은 세리와 죄인도 와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11 그것을 본 바리사이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12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13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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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랑이 향해야 할 곳은?

(2024.09.21. / []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성인 마태오는, 예수님께서 부르신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세리들은, 로마의 권한으로 동족에게 세금을 걷었기 때문에 죄인 취급을 당하며 멸시받았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선물이란 뜻의 이름처럼, 마태오는 주님의 부르심으로 자비를 체험하고 사도가 됩니다. 마르코 복음사가는 마태오를 알패오의 아들 레위, 또 루카는 레위라고 표현했습니다.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이름을 주신 것처럼, 레위 역시 예수님으로부터 새 이름을 받은 것 같습니다. 아직도 다른 의견들이 있지만, 성 마태오는 일찍이 마태오 복음서의 저자로 알려져 왔습니다. 예수님의 승천 후 먼저 동족인 히브리인에게, 그리고 점차 다른 곳에도 복음을 전파했다고 전해집니다. 마태오는 에티오피아-페르시아까지 건너가서 복음을 선포하다 화형으로 또는 돌에 맞아 순교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리 마태오를 부르시고 버림받았다고 여겨진 이들과 식사를 하십니다. 당시 식사문화는, 사람들 사이의 일치와 유대를 가장 강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여겨졌던 만큼, 바리사이들은 율법을 알지도 못하고 지킬 의지도 없다고 여긴 세리, 죄인들을 업신여기고 피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소위 부정한 자들을 초대하시고 함께 식사하심으로써, 그들의 틀을 파괴하십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는 말씀은, 호세아 예언서에 등장하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는 근본 정신을 소홀히 하고 규정에만 매달린 이들을 향한 경고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죄인으로 몰리며 마음이 부서진 마태오를 당신 곁으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세상과 이웃에게 상처입은 나약한 이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시며 하느님 나라를 드러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 우리를 통해 세상에 드러내고자 하시는 것은 이러한 사랑입니다. 반드시 어떤 귀중한 것을 희생한다기보다, 이웃의 아픔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율법만으로는 한 사람을 구원할 수 없지만, 사랑과 자비를 입고 위로의 힘을 체험한 사람은 변합니다. 나를 통해 하느님께서 고통과 어둠 속에 있는 사람을 다시 빛과 희망으로 이끄시기를 기도해 봅니다.

 

나를 따라라.”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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