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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8일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09-28 조회수159

복음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제자들은 그 말씀에 관하여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9,43-45

그때에 43 사람들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44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45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그 말씀에 관하여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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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닮은 의인

(2024.09.28. / [] 연중 제 25주간 토요일)


  오늘 예수님께서는 사랑하시던 제자들에게 재차, 당신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의 의미를 알려 주십니다. 군중은 예수님께서 하신 일에 찬사를 보내며 놀라워하고 있는데, 마치 찬물을 뿌리시는 것 같습니다. 제자들은 이 말씀을 알아듣지 못했고 묻기도 두려워했습니다. 이렇게 잘 나가시는 분이, 갑자기 왜?’ 제자들은 그 말씀을 인정하기 싫었고, 그 상황이 실감 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설마 그럴 리가?’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은, 하느님의 계획과 뜻을 그대로 비친 것이었고, 반드시 이루어질 말씀이었습니다. 죄에 물들어 하느님을 저버린 모든 사람을 위해, 당신을 온전히 희생하겠다는 결심이자 예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세상에는 단 두 부류의 인간상이 존재합니다. 삶의 덧없음을 알고 하느님께 온전히 의지하게 된 사람, 그리고 세상의 즐거움에 취해 있는 사람입니다. 코헬렛 또한 이러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어서 하느님께로 돌아오라.’ 거듭 강조합니다.

은사슬이 끊어지고, 금 그릇이 깨어지며, 샘에서 물동이가 부서지고,

우물에서 도르래가 깨어지기 전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먼지는 전에 있던 흙으로 되돌아가고, 목숨은 그것을 주신 하느님께로 되돌아간다.”

 

  하느님께 온전히 의지하며 세상의 미련을 내려놓은 이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역사의 흐름 안에서, 의인들의 박해와 억울한 죽음은 이해되지 않는 상황 안에서 되풀이되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시대에도, 충돌과 증오로 많은 이들이 고통과 죽음의 수렁에 빠지고 있습니다. 사람들 모두가 하느님의 피조물이며 함께 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증오하고 고발하며, 저주하고 피를 흘리게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지만 분명한 현실입니다. 이웃을 향한 옳지 않은 폭력에 맞서며 우리가 의롭게 살아야 하는 이유는, 성경에도 분명히 제시됩니다. 지혜서의 저자는, 불의를 극복하고 하느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의인들이 어떻게 될지 이야기합니다.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

 

  전쟁과 폭력, 편견과 증오라는 아비규환 속에도 그리스도께서는 새로운 질서를 세우러 오셨습니다. 주님께서 견디신 수난은, 하느님에 대한 모독을 기워 갚고 인류를 구원하려는 하느님의 사랑이었습니다. 분노에 온유를, 증오에 사랑을, 죽음에 생명을 보여 주신 예수님의 길은 우리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복음 말씀으로, 이 사명을 우리도 실천하기를 바라시는 당신의 마음을 드러내십니다.

 

*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은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 주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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