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8,1-5.10

1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5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10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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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과 함께”

(2024.10.02. / [백] 수호천사 기념일)

   교회는 라테라노(1215)와 바티칸 공의회(1869~1870)에서 천사들의 존재를 신앙 교리로 선언했습니다. 천사들에 대한 여러 학설에 대해서는 깊이 유권 해석을 하지 않았습니다만, 통상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 이외의 다른 천사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성경에도 세 천사 이외의 다른 이름은 등장하지 않고, 다만 ‘하느님의 천사’로 묘사되기 때문입니다. 대신 천사들의 축일로 대천사들의 축일과 오늘 ‘수호천사 기념일’(10.2)을 정하여 공경을 권장합니다. “수호천사”는, 사람을 선으로 이끌며 악에서 보호하는 천사이며, 하느님 사랑을 드러내는 존재입니다. 교회 전승에 따르면, 하느님께서는 누구에게나 수호천사를 정해 주셔서, 그를 지키며 돕게 하십니다.

   구약성경에서 천사는 주로 하느님과 인간 사이를 중개하는 존재로서 하느님의 심부름꾼으로 파견되어, 하느님의 사람을 보호하거나 악인을 처벌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순수 영적 존재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또 그들은 하느님을 모시는 신하이자 군대로, 때로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신 하느님으로 표현됩니다. 천사라는 이름 대신, 하느님의 어좌인 케루빔(Cherubim)과, 세라핌(Seraphim)의 존재도 거론됩니다. 신약 시대에는, 천사가 하느님 뜻의 전달자로 사람에게 파견되고, 흰 옷을 입은 사람으로 나타납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창조된 영적 존재이며, 그리스도를 섬기고, 사도들에게 봉사하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그리고 묵시록에서는 천사들이 하느님의 도구로서 하느님의 심판과 세상의 개벽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하늘이 열리고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예언은,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늘과 땅을 결합하는 구원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의미를 드러냅니다. 베텔에서 야곱이 꿈에 보았던 하늘의 계단과 천사들을 통해 선포되었던 예언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에덴의 닫혔던 문이 예수님을 통해 다시 열리고, 하느님을 직접 뵈었던 그때의 모습을 되찾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인간을 잇는 조력자이자 파견자, 치유자였던 대천사들은 하느님의 손과 발, 목소리가 됩니다. 우리가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하느님을 만나게 해 주는 하느님의 손과 발, 목소리가 된다면, 우리 또한 세상 속에 살아가면서 하느님의 천사들과 함께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맡기신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면, 우리도 천사와 같은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