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일 목 [녹] 연중 제26주간 목요일 | |
---|---|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0-03 조회수170 |
복음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를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1-12 그때에 1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 2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3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4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5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6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7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마라. 8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면 차려 주는 음식을 먹어라. 9 그곳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하고 말하여라. 10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한길에 나가 말하여라. 11 ‘여러분의 고을에서 우리 발에 묻은 먼지까지 여러분에게 털어 버리고 갑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알아 두십시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 12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에는 소돔이 그 고을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미사강론(2024.10.03.목 / [녹] 연중 제26주간 목요일)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일흔두 명의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파견하시는 내용이다. 그런데 일부 필사본에는 70명이라고 되어 있다. 이는 창세기 10장에 나오는 전 인류를 이루는 국가의 수이기에 70은 ‘세상의 온 민족’을 의미한다. 반면 오늘 복음과 다른 사본에서는 72명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숫자는 특별한 의미가 없고, 무엇에 근거한 숫자인지 불분명하다. 아무튼 예수님은 이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라고 하셨다. 어쩌면 이 세상이 마치 양을 잡아먹기 위해서 눈을 시뻘겋게 뜨고 기다리는 이리떼와 같다고 표현하신 것일 수 있다. 그리고 예수님에게서 파견받은 제자들인 양은 평화를 원하지만, 자신을 잡아먹으려 달려드는 이리떼와 같은 세상의 유혹과 힘겨운 투쟁을 해야 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결국 복음 선포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고, 세상이 박해할 것이라는 말씀이다.
그런데 이런 유혹과 박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예수님께서 선택된 방법은 인간적인 모든 수단의 박탈이다. 그래서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라.”고 하였다. 미리 걱정하고 고민하며 인간적인 염려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라고 하셨다. 이 말은 복음 선포를 위해서는 무례해도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실 예수님 당시의 팔레스티나 사람들은 인사를 나눌 때 두루 안부를 물으면서 여러 가지 소식을 주고받았다. 그렇기에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말라는 것은 늦장 부리지 말라는 것이고, 시간 낭비하지 말고 곧바로 복음을 전하러 가라는 말씀이다. 즉 온전히 복음 선포에만 투신하라는 말씀이다. 결국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제자들이 세상의 여러 가지 잡다한 일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기를 바라신 것이다. 자신의 일상을 꾸미기 위해서 욕심을 부리거나, 누구를 사귀느라고 하느님의 일을 등한시하는 것도 원하시지도 않는다. 여기저기를 옮겨 다니면서 부산떨기보다는 예수님께만 마음을 두고 살려는 노력을 하길 원하신 것이다. 그래서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마라.”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또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하고 하셨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참 많은 생각, 이런저런 고민과 갈등을 많이 하며 산다. “이래도 되는 걸까?, 내가 옳게 생각하는 걸까? 혹시 내 생각이 틀리면 어쩌지?”하는 걱정도 한다. 그래도 고민을 하는 사람은 나은 편이다. 문제는 그런 고민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생각해 보지 않고, 자신의 눈앞에 놓인 것,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자신이 판단한 것만 옳다고 여긴다. 다른 사람이 왜 그렇게 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자기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무조건 싫다고, 그리고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문제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일흔두 명의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라고 하셨다. 여기서의 일꾼은 단순히 사제나 수도자에 한정된 말은 아니다. 사실 복음과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수님의 일꾼이다. 그렇다면 왜 일꾼이 적다고 하셨을까? 그건 숫자가 적다는 것보다는 하느님께 충실한 사람이 적다는 것이다. 항상 우리 인간들에게 충실하신 하느님과는 달리, 자기에게만 충실한 사람들이, 그래서 걱정과 고민에 사로잡힌 사람이 너무 많다는 얘기이다. 그럼 우리는 얼마나 하느님께 충실하고 있을까? 또 복음과 사랑을 전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얼마나 따랐을까? |
파일첨부 |
이전글 | 2024년 10월 4일 금 [녹]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
---|---|
다음글 | 2024년 10월 2일 수 [백] 수호천사 기념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