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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5일 토 [백] 성모 신심 미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0-05 조회수170

복음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41-52

41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42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로 올라갔다.

43 그런데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아갈 때에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았다.

그의 부모는 그것도 모르고, 44 일행 가운데에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갔다.

그런 다음에야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서 찾아보았지만,

45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를 찾아다녔다.

46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그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47 그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다.

48 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49 그가 부모에게 말하였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50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51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52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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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새기기

(2024.10.05. / [] 성모 신심 미사)

 

   찬미 예수님! 오늘 우리는 10, 묵주 기도 성월의 성모 신심 미사를 함께 봉헌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선물로 기쁘게 또 의미 있게 보낼 오늘 하루를, 성모님과 함께 생각하며 마음에 새겨 봅시다. 오늘 나와 함께 할 사람들, 나에게 일어날 일들, 내가 보낼 시간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 별 감흥 없이 넘겨버리면 똑같은 시간의 흐름이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특별한 것들입니다. 우리가 몇몇 순간들을 특별하게 기억하고 마음에 새긴 것처럼, 성모님도 수많은 것들을 간직하셨습니다.

 

   들으셨다시피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잃어버렸던 마리아와 요셉이 성전에서 아들을 찾는 장면입니다. 저는 이 장면을 접할 때마다, 영화 나 홀로 집에에서 케빈을 찾은 엄마 케이트의 표정이 떠오릅니다. 어렵게 찾은 아들 케빈을 꾸짖고 나무랐지만, 정작 케빈은 태연한 표정으로 엄마를 바라보고 있었지요. 성모님도 아들 예수를 찾기까지 애태우며 노심초사했지만, 정작 아들은 평온하게 성전에 있었습니다.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성모님께서는 그 모든 일들을 당신의 기억 속에, 마음 안에, 차분하게, 고이 간직하고 되새기셨습니다.

 

   복음 속에는, 성모님께서 자신과 예수님에게 일어난 일들을 되새긴다.”는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성모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하느님의 뜻을 처음 접하게 된 순간에도,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대로 예수님을 잃어버렸다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되찾고 의아한 이야기를 들으셨을 때도, 카나의 혼인잔치를 축복하는 중에 포도주가 떨어지고 나서 예수님과 이야기하셨을 때도, 예수님께서 언뜻 매몰차게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이들만이 내 어머니요 형제다하고 말씀하셨을 때도, 그리고 아드님께서 수많은 사람들의 핍박 끝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그를 품에 안으셨을 때도, 내 앞에서 일어나는 이 많은 일들, 들려오는 수많은 말씀들이 과연 무슨 의미일까 생각했을 것입니다.

 

   성모님은 당신의 삶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 속에 하느님의 뜻과 희망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믿으셨고,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온 생애를 통해 드러난 구원과 은총을 그 누구보다 깊이 받아들이셨습니다. ‘나에게 이런 일들이 있었지하는 회상에 머물지 않고, 그 안에서 주님을 발견하려 애쓰셨습니다. 언제나 하느님을 바라보셨기에, 당신의 삶을 통해 그분의 뜻에 온전히 다가가 머무르실 수 있었습니다. 흐르는 시간 속에, 스쳐가는 수많은 이웃들과 사람들을 통해서 하느님은 나에게 어떤 말씀을 건네실까. 삶의 순간을 찬찬히 살피며, 우리도 성모님처럼 숨겨진 하느님의 사랑을 찾아 간직하기를 바랍니다.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

왕권이 그의 어깨에 놓이고

그의 이름은 놀라운 경륜가, 용맹한 하느님, 영원한 아버지 평화의 군왕이라 불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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