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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7일 월 [백]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0-07 조회수179

복음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25-37
그때에 25 어떤 율법 교사가 일어서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말하였다.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26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율법에 무엇이라고 쓰여 있느냐? 너는 어떻게 읽었느냐?”
27 그가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8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29 그 율법 교사는 자기가 정당함을 드러내고 싶어서 예수님께,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하고 물었다.
30 예수님께서 응답하셨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의 옷을 벗기고 그를 때려 초주검으로 만들어 놓고 가 버렸다.
31 마침 어떤 사제가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32 레위인도 마찬가지로 그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33 그런데 여행을 하던 어떤 사마리아인은 그가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34 그래서 그에게 다가가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자기 노새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다.
35 이튿날 그는 두 데나리온을 꺼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돌보아 주십시오.
비용이 더 들면 제가 돌아올 때에 갚아 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6 너는 이 세 사람 가운데에서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37 율법 교사가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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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강론 (2024.10.07./ []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가톨릭 신자이면 누구나 한두 개씩의 묵주를 가지고 있다. 그런 것을 보면 가롤로 보로메오(Carolus Borromaeus, 1538-1584) 성인의 묵주기도는 미사 다음으로 가장 신성한 기도입니다라는 말씀이 실감난다. 오늘 이 축일은 무슬림인 오스만 제국과 벌인 레판토 해전(海戰)에서 승리한 1571107일을 기념하기 위해 비오 5세 교황(1566-1572)1572년 제정되었다.

 

   역사상 레판토 해전은 너무나 유명하다. 제국의 영토를 유럽으로 확장시키려고 전쟁을 시작한 오스만 투르크 제국은 대 함대를 몰고 이탈리아로 향했다. 당시 교황인 비오 5세는 제후들에게 원조를 청했으나, 그때의 정치적 상황으로는 작은 함대를 편성할 수밖에 없었다. 적의 절반도 못 되는 병력으로 침략을 막기 위해 교황은 모든 신자에게 묵주기도를 할 것을 명했다. 그리고 교황도 로마에서 성직자·신자들과 함께 열심히 묵주기도를 하였고, 함대에 있는 장병들도 그렇게 하였다.

1571107일 그리스의 레판토 항구 앞바다에서 에스파냐, 베네치아, 교황의 연합 함대가 오스만 제국의 함대와 싸우게 되었다. 이 해전의 초기에 연합군은 적의 함대에 포위되어 수 척의 군함이 격침되었고, 패색이 짙어져 절망 상태에 빠졌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적의 함대를 전부 격퇴시켰다. 사실 승리하였다고 해서 유럽 국가들이 실질적인 이득을 얻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패를 자랑하던 오스만 제국을 처음 격파하여 유럽인의 사기를 높였다는 의미는 있다.

 

   아무튼 이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서 성모님께 대한 감사 예식이 거행되었다.그때부터 성모호칭기도에 묵주기도의 모후,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라는 구절이 삽입되었다. 107일을 그 축일로 정하였다. 그리고 이후 성모님이 발현하여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칠 것을 권고하셨다. 특히 성모님은 루르드(l858)·파티마(l9l7) 발현에서 묵주기도를 특별히 권장하셨다. 그리고 1883년 교황 레오 13(1878-1903)에 의해 10월이 묵주기도 성월로 설정되었다. 묵주기도 성월은 개인과 가정성화, 인류 구원과 세계 평화를 위해 묵주기도를 바치는 달이다.

 

   그렇다고 오늘이 단순히 묵주기도를 위한 축일은 아니다. 묵주기도는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이다. 그렇기에 오늘은 묵주기도를 통하여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와 공생활, 수난과 십자가 죽음, 부활과 승천, 그리고 성령강림의 신비와 영광을 묵상하고, 이에 특별한 방법으로 참여하신 성모님의 생애와 신비를 묵상하면서 도우심을 청하는 날이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1978-2005)께서는 묵주기도가 지옥의 공격을 물리치는 구원의 보루이며, 모든 난파선이 찾는 항구이다.”라고 하였고, 묵주는 우리를 하느님께 묶어주는 아름다운 사슬이며, 우리를 천사들과 결합시켜주는 사랑의 끈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묵주기도는 성경에 바탕을 둔 기도이며, 구원의 역사 안에서 하는 기도이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묵상 성격을 띠는 기도이며, 전례와 긴밀한 연관성이 있는 기도입니다(교황 바오로 6). 그리고 묵주기도는 복음 전체의 요약이고, 주님 구원사업의 총합이다. 이런 점 때문에 묵주기도를 매일 100, 200단 바쳐야 한다는 근거도 없다.

 

   오늘 이 기념일을 지내면서 묵주기도를 조금은 더 정성스럽게 바치려고 노력해 보자. 우선 묵주기도를 제대로 바치려고 한다면, 가급적 소리내서 천천히 하자. 성모송을 할 때 그 神秘를 묵상하라. 내 옆에 성모님이 함께 계시고 나와 함께 기도하고 계신다는 생각을 하자. 무릎 꿇거나 한 곳에 서거나 앉아서 할 수도 있지만, 걸어 다니면서도 가능하다. 분심이 생긴다면 잠시 멈추었다가 계속하자.

그리고 이 묵주기도는 평화를 위한 기도이고, 구원에 도움이 되는 관상 기도임을 명심하자. 그렇기에 이 기도를 바치는 사람으로서 올바르게 살려고도 노력하자. 기도와 삶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은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길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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