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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9일 수 [녹] 연중 제 27주간 수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0-09 조회수142

복음

<주님,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1-4

1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3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4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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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

(2024.10.09. / [] 연중 제 27주간 수요일)

 

  그리스도인에게 기도는 숨결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기도를 숨 쉬듯 쉽게 여기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따로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거나, 특별한 방식으로 하는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느끼는 이들이 많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여러 예언자들이나 율법 교사처럼 멋진 기도 방법을 배우고 싶어 했던 것 같습니다. 메시아로 추앙받던 예수님의 제자로서, 다른 이들 앞에서 보여 줄 뭔가가 필요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는, 그들이 가졌던 기대(?)와는 달리 단순하고 명료합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를 용기, 하느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않고, 그분의 나라를 희망하는 기도.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기도의 시작임을 알려주십니다.

 

  그런데 이 기도는 단순히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한 도구이거나, 의무를 채우기 위한 방법이 아닙니다. 기도는, 기도하는 사람의 삶에 변화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기도는 누구에게든지 열려 있습니다. 선택된 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믿음이 부족할 때는 결실을 얻지 못했습니다. 기도는 어떤 처지에서도 하느님을 향하는 믿음과 사랑의 단순한 마음으로 바쳐질 때 열매를 맺습니다.

 

  미사 때도, 평소에도 쉽게 반복하는 "주님의 기도"에는 진심이 얼마나 담겨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진심이 빠진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고, 서툰 기도에도 마음과 뜻을 담으라고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하느님께 봉헌하는 기도들을, 입술만 움직이며 공허하게 바칠 때가 왠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그 의미 그대로, 자녀인 우리가 하느님께 드리는 단순하면서도 충실한 기도입니다. 이 기도가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치열하고 바쁘게 하루하루 지내다 보면, 과연 내 곁에 하느님이 계신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느님을 온전히 따르는 것이 무엇인지도 아직 잘 모르는 우리에게, 하느님께서는 먼저 다가오십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이 짧은 기도가 하느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우리는 믿고 기다릴 뿐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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