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0일 목 [녹] 연중 제 27주간 목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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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0-10 조회수150 |
복음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5-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5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벗이 있는데, 한밤중에 그 벗을 찾아가 이렇게 말하였다고 하자.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6 내 벗이 길을 가다가 나에게 들렀는데 내놓을 것이 없네.’ 7 그러면 그 사람이 안에서, ‘나를 괴롭히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걸고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네. 그러니 지금 일어나서 건네줄 수가 없네.’ 하고 대답할 것이다.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사람이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10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11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12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13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미사강론 (2024.10.10.목 / [녹] 연중 제 27주간 목요일 ) 어제 복음에서 기도 중의 기도이고, 가장 완벽한 기도이며, 모든 기도의 모범인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신 예수님께서는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청할 것을 오늘 복음에서 권고하신다. 어떤 직물공장에는 다른 공장과는 달리 무조건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었다. 즉, 어떤 잘못이든 다 용서되지만, 단 한 가지 규칙을 어기면 해고되었다. 그것은 ‘실이 얽히면 무조건 공장장에게 보고하라.’였다. 어느 날 입사한 지 얼마 안 되는 한 여공이 작업 도중, 그만 실이 얽혀 버렸다. 당황한 여공은 그것을 자신이 직접 풀려고 하였지만 더 얽히기만 하였고,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가 되어 버렸다. 그제야 그는 공장장에게 보고를 했고, 공장장은 크게 화를 내었다. “실이 얽히면 무조건 공장장에게 보고하라는 규칙도 모릅니까? 왜 즉시 보고하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그녀는 “공장장님, 저는 최선을 다해서 얽힌 실을 풀려고 애썼습니다.” 이 말에 공장장은 “그 상황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란 공장장인 나에게 보고하는 일이오.”라고 말하였다. 실상 정해진 규칙처럼, 그 여공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보고하는 것이었다. 그래야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최선책을 잊어버린 것이 문제였다. 이처럼 내가, 어쩌면 나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착각을 갖고 있다가, 그 문제를 더욱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경우들이 있다. 그래서인지 오늘 예수님은 무엇보다도 먼저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 그래도 못 받으면 “찾아라.”하고 말씀하신다. 온몸을 동원해서 백방으로 찾아 나서라는 것이다. ‘기도의 방법을 총동원해 봐라. 그러면 얻게 될 것이다.’라는 것이다. 그래도 못 얻으면, 하는 수 없이 최후의 수단으로 문을 두드리고 주인이 잠을 못 자게 요란을 떨라고 하셨다. 그래서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라고 하신 것이다. 기도할 때 ‘주면 고맙고 안 주면 할 수 없지!’하는 식으로 기도하지 말고 간절한 마음으로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여가며 기도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도하는 것이 잘하는 기도일까? 무엇보다도 먼저 간절하게 기도하여야 한다. 그래서 한밤중에 벗을 찾아가 빵을 꾸어달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신 것이고, 또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어떤 교수에게 졸업한 제자가 찾아와 주례를 부탁했다. 한 시간 동안의 면담 도중 핸드폰이 네 번 울렸는데, 그때마다 미안하다면서 문자를 보내거나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고 주례를 거절했다고 한다. 인생의 중대사인 결혼 주례를 청탁하는 자리에서 단 한 시간도 눈을 마주하고 진실한 대화를 할 수 없는 사람을 도저히 신뢰할 수 없어서라는 것이 이유였다. 혹시 교수는 하느님이시고 제자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정말 간절하다면 그 순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살아 계신 하느님 앞에 서 있다는 믿음으로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하느님께서 그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실 것이고, 특히 모든 선물을 가지고 계시는 성령을 주실 것이라고 하신다. 이처럼 기도는 임기 웅변이 아니라 간절함이다. 둘째, 끈질기게 매달리는 기도여야 한다. 복음에서 들려주듯이 단순히 아는 사람을 찾아간 것이 아니라 “벗”을 찾아갔다. 하지만 그는 이미 문을 닫아걸었고, 잠자리에 들었다며 일어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줄곧 매달렸기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필요한 만큼 주었다. 그렇다면 우리도 인내를 가지고 집요하게 기도해야 한다. 구약성경에서 야곱이 하느님과 씨름을 하였을 때, 동이 틀 때까지 결판이 나지 않고 하느님이 이제는 놓으라고 하자 “ 저에게 축복해 주시지 않으면 놓아드리지 않겠습니다.”(창세 32, 27)라고 한 것은 그만큼 씨름하듯 길고 끈질기며 떼를 쓰는 기도를 바쳤다는 것이다. 또한 사무엘의 어머니인 한나는 아들을 얻기 위해 술 취한 여자가 주정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1사무 1, 12-14) 온 정신을 쏟아 하느님께 간청하고 매달렸다. 정말 우리는 끈질기게 매달리며 기도하고 있는가? 이제 우리의 기도는 좀 더 간절하고 끈질기게 매달리는 기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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