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5일 화 [백]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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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0-15 조회수143 |
복음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37-41 그때에 37 예수님께서 다 말씀하시자, 어떤 바리사이가 자기 집에서 식사하자고 그분을 초대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그 집에 들어가시어 자리에 앉으셨다. 38 그런데 그 바리사이는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39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40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41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진정한 자선” (2024.10.15. / [백]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아빌라의 데레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515년 스페인에서 태어났고, 가르멜 수도회에서 평생을 완덕의 길에 정진하며 신비 계시를 받았습니다. 수도회 발전을 위한 개혁을 추진하며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그때마다 주님께 의지하여 이겨냈으며, 수도-영성 생활에 관한 많은 유산을 남겼습니다. 1622년 시성, 1970년 ‘교회 학자’로 선포되었습니다. 사람은 수많은 법률과 규정 안에서 살아갑니다. 이는 사람이 관계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규범들은 최소한의 관계를 규정한 것이지, 어떤 권력이나 권한을 상징하지는 않습니다. 나아가 예수님 시대의 율법이나 오늘날의 종교적 법률들은, 인간과 하느님과의 관계까지도 규정합니다. 인간들 사이의 관계에서처럼, 하느님께도 올바른 방법으로 사랑과 예의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법이 지나치게 장황하다면, 사랑과 신뢰의 관계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과는 다른 것입니다. 오히려 바리사이들처럼, 하느님의 이름으로 자신의 권력을 탐하는 이들의 욕심일 따름입니다. “가장 완벽한 법은 가장 완벽한 불의이다.”(Summum ius, summa iniuria)라는 로마의 법률 격언처럼, 중심에 하느님과 인간이 없는 ‘법 자체만을 위한 법률’은 오히려 불의와 폭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사랑을 실천하라는 말씀이, 모든 율법을 꿰뚫는 근본입니다. 법률은 인간의 외면들을 정해 주지만, 그 진짜 본질은 인간의 마음 안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 그리스도 신앙이 할례를 받은 유다인의 율법 신앙과 분명히 다른 점입니다. 의무감이나 관습과 전통에 집착하여 복음 정신을 잃은 완고함은, 그리스도인이 빠지기 쉬운 덫입니다. 이런 위선적 신앙에 대하여 교회 헌장 14항에는 다음과 같은 훈계가 등장합니다. “교회에 합체되더라도 사랑 안에 머무르지 못하고, ‘마음’이 아닌 ‘몸’만 남은 사람은 구원받지 못한다.” 평생 성당에 다녀도 의무를 채우는 정도의 신앙생활을 해 온 사람에게는, 정곡을 찌르는 가르침입니다. 예수님을 식사에 초대하고, 식사 전 손을 씻는 관습을 지키지 않는다며 불편해하는 바리사이를 향해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고 질책하시는 말씀은, 주일 미사로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거나, 가르침을 실천하려 들지 않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립니다. 성직자나 수도자, 평신도 그 누구를 가릴 것 없이 위선의 늪에 빠지기는 쉽습니다. 삶의 이상이 높을수록, 현실과의 괴리감은 더 커집니다. 마치 더욱 두꺼운 가면을 쓰는 것과 같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스스로 나약함을 받아들이고, 서로 나누며 “믿음을 실천”하기를 기다리십니다. “네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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