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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강론

2024년 10월 16일 수 [녹] 연중 제 28주간 수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0-16 조회수197

복음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42-46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42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는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십일조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지만,

바로 이러한 것들을 실천해야 한다.

43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회당에서는 윗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44 너희는 불행하여라!

너희가 드러나지 않는 무덤과 같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 위를 밟고 다니면서도 무덤인 줄을 알지 못한다.”

45 율법 교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까지 모욕하시는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46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

너희가 힘겨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워 놓고,

너희 자신들은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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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기

(2024.10.16. / [] 연중 제 28주간 수요일)

 

   오늘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 즉 종교 지도자들의 행실을 강하게 꾸짖으십니다. 예수님이 사셨던 때의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대단한 신앙심으로 인정받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나름대로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두고, 하느님의 규칙과 계명을 과업으로 삼으며 살던 사람들입니다. 성경 지식도 해박했고, 그 많은 율법을 하나도 빠짐없이 지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정말 하느님께 충실한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예수님으로부터 비난받았을까요?

 

   여러 가지 이유 중에서 가장 큰 한 가지 이유는, 그들이 지나치게 율법에만 집착했다는 것입니다. 율법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도록 도와주는 이정표입니다. 율법 자체가 곧 하느님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율법만을 강조하다 보니 하느님의 뜻을 찾는 데에서 멀어진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생활 속에서 그 길을 걷기보다는, 그저 율법 조항을 철두철미하게 지키는 일에만 얽매인 것입니다. 게다가, 하느님의 법을 다룬다는 콧대 높은 자만심 때문에, 이웃 사랑 대신 자기애에 빠져 버렸습니다.

 

   그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했던 이유는, 그들이 당시 모든 신앙인의 지도자였기 때문입니다. 신앙에 관해서 전문가라고 자처하던 그들의 조언과 권고에 비추어, 많은 이들이 살아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향해 강력한 어조로 이렇게 경고와 비판의 말씀을 던지셨습니다. 너희는 힘겨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워 놓고, 너희 자신들은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려고 하지 않는다.” 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자기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 자녀인 동시에 선포자이기도 합니다. 복음 바깥에서 바라보는 우리는 그 어리석음을 쉽게 간파하지만, 우리도 그런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신앙생활의 참된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 목적은 자기만족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정의롭게 살겠다고 맹세하지만, 많은 경우 그저 보여주기 위한 허례허식에 그칩니다. 주님께 한 서약을 지키고자 회개하고 스스로 돌아보아야, 자만심과 이기심에서 자유롭게 될 것입니다.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싶은 유혹에서 벗어나려면, 나의 하루를 잘 성찰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무엇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매일의 삶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고 있습니까? 사람은 잘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무엇이 옳은 일인지, 무엇이 더 좋은 것인지 꾸준히 상기해야 합니다. 성경을 자주 들여다보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하느님이 바라시는 건 무엇일까?’ 자주 생각해야겠습니다.

 

행복하여라! 악인의 뜻에 따라 걷지 않는 사람,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사람.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 제때 열매 맺고, 하는 일마다 모두 잘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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