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4일 목 [녹] 연중 제 29주간 목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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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0-24 조회수38 |
복음 <나는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49-5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9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50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51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52 이제부터는 한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 세 사람이 두 사람에게 맞서고 두 사람이 세 사람에게 맞설 것이다. 53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딸에게, 딸이 어머니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서 갈라지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미사강론 (2024.10.24.목 / [녹] 연중 제 29주간 목요일) 갈수록 세상은 복잡해지고 있고, 그만큼 사는 방식도 다양해졌다. 그러다 보니 해야 하는 일도 많아지고 더 복잡해졌다. 그렇게 이 사회는 분명 예전 같지 않고, 혼자서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는데, 결혼은 안 하고 혼자 살겠다는 사람이, 결혼은 해도 아이는 낳지 않겠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또 성당에서도 이러저러한 색깔과 목적을 가진 모임과 단체가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알맹이가 빈약하면 포장만 더 요란하기 마련이고, 당연히 평화와 기쁨을 주지 못하고 권태와 불안에 휘말릴 뿐이다. 그러니 자신이 속한 단체나 모임에서 감사와 편안함보다 허영과 낭비가 느껴진다면 처음의 정신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해야 한다. 물론 ‘미련’과 ‘망설임’은 있겠지만, 분명히 떨쳐 버려야 한다. 그러지 않고 변화되지 않으면 서로에 대한 비난만이 아니라 미움까지 생겨날 수 있다. 사실 사회의 기초는 ‘상호 신뢰’에 있는데, 그건 믿음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하느님께서는 분명히 좋은 쪽으로 이끌어 주신다는 희망이 곧 믿음이고 신뢰이다. 그러니 필요한 모임이라도 믿음과 신뢰를 방해한다면 반드시 접어야 한다. 그래서 예수님은 믿음과 신뢰를 짓밟는 거짓, 미움, 불신을 없애려고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런데 불에는 빛이 있고 열이 있다. 그래서 불은 ‘태워 재가 되어서 없어지는 작용’, ‘빛을 내어 밝히는 작용’, ‘열을 내어 뜨겁게 또는 따듯하게 하는 작용’ 등 세 가지 작용을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타 없어지는 것만 빛을 낸다는 점이다. 쇠라든지 돌과 같이 타서 없어지지 않는 것은 열은 나도 빛을 내지 않는다. 한 마디로 열만 내는 것인데, 이 열도 적절히 발산시키지 않고 안에 가두면 폭발하고 만다. 마음의 불도 마찬가지이다. 마음의 불이 사랑의 불이 되지 못하면 자신을 태우지도 발산하지도 못해서 열정이 되지도 못하고 빛을 비추지도 못한다. 오히려 자기 안에 갇힌 이 불로 인해 속이 부글부글 끓어 열이 오르고 화로 바뀌면서 분노만 쌓이게 된다. 그리고 이 화와 분노가 계속 가둘 수 없고 쌓아놓을 수 없게 되면 언젠가 대단한 폭발을 하여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도 다치게 한다. 그러니 예수님 말씀처럼 불을 지르되 타오르게 해야 한다. 하지만 그 불은 분명 ‘변화의 불’로 세상이 바뀌는 변화가 아니라 ‘내가 바뀌는’ 변화여야 하고, 바뀐 눈으로,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변화를 이루어내야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빛이 되고, 이 세상의 소금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여러분 안에 있는 불은, 예수님께서 이미 타올랐기를 바라셨던 그 불은 어떤 불인가?, 사랑과 열정의 불인가, 아니면 미움과 분노의 불인가? 모든 노력에 앞서 예수님을 최우선적 가치로 선택하는 결단이 늘 선행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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