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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6일 토 [녹] 연중 제 29주간 토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0-26 조회수40

복음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멸망할 것이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1-9

1 그때에 어떤 사람들이 와서,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던 제물을 피로 물들게 한 일을 예수님께 알렸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러한 변을 당하였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3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4 또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그 열여덟 사람,

너희는 그들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

5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6 예수님께서 이러한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그리고 나중에 가서 그 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

7 그래서 포도 재배인에게 일렀다.

보게, 내가 삼 년째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네.

그러니 이것을 잘라 버리게. 땅만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8 그러자 포도 재배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9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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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할 결심

(2024.10.26. / [] 연중 제 29주간 토요일)

 

   하느님의 자비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내가 지은 죄보다 더 큰 자비를 베푸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을 통해 인류의 죄를 모두 없애시고, 구원으로 초대하셨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자만심이나 자기 연민에 빠져 망설이는 우리에게 회심할 기회를 주시고, 기다리십니다. 오래 전에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정의에 엄격하신 분, 무서운 분, 심판하시는 분으로 많이 생각했지만, 자비를 베푸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더 깊이 묵상하면서, 용서와 사랑의 하느님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무화과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할 때 포도 재배인이 그 나무를 곧바로 베어 버리지는 않았지만, 끝까지 열매를 맺지 않는다면 잘라 버리십시오.’하고 말한 것처럼, 헤프게 용서하시는 분은 아닙니다. 주님은 분노에는 더디시나 자애는 넘치시네.”라는 표현은, 분명 그 기다림에 끝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이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십니다. 우리에게 다시 주어지는 그 기회는 은총입니다.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날 사람에게 하느님은 관대하시지만, 기회를 거절하는 사람에게는 엄격하십니다.

 

   바오로 사도는 편지들 안에서 교회를,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결합된 신비체라고 자주 표현합니다. 몸이신 그리스도의 지체인 우리는 각자 다른 은총을 받았지만, 같은 그리스도의 은총을 먹고 자랍니다. 이 은총 덕분에 우리가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고”, 신앙인으로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이릅니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결합된 구성원으로서 교회를 성장시키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오늘 무화과나무의 비유에서처럼, 은총을 잘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하느님께 추궁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느 순간 우리도 우리 삶에 마침표를 찍고 마치 세상과 인연이 없었던 사람처럼 떠나게 될 것이고, 시간이 더 많이 흐르고 나서 또 언젠가는 주님께서 반드시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오실 것입니다. 그때가 오면 주님께서 모든 사람을 양과 염소의 편으로갈라,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늘 함께하시는 것에, 지금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는 은총과 자비에 감사드리면서, 지금이 바로 돌아설 기회임을 잊지 않고, 우리의 몸과 마음이 하느님을 향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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