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8일 금 [녹] 연중 제 31주간 금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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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1-08 조회수37 |
복음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1-8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2 그를 불러 말하였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3 그러자 집사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4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5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 6 그가 ‘기름 백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7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미사강론 (2024.11.08.금 / [녹]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어떤 형태로든 앞날을 미리 준비한다는 것은 현명한 일이다. 그런데 재물에 투자하는 것보다 사람에게 배려한다면 더더욱 현명하다. 사실 성공하려면 인재를 키워야 한다. 그러나 사람에게 온갖 정성을 쏟는 것보다 하늘의 영광을 헤아린다면 그것이야말로 모든 것을 얻는 것이다. 내일을 준비하되 약속된 미래, 영생, 천상 행복을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을 보면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그가 정직하지 못해 ‘해고 통지’를 했다. 해고 통지를 받은 집사는, 고민 끝에 자신의 장래를 보장받기 위한 부정을 또 저질렀다. 자기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불러 빚을 탕감해 주고 훗날 그들로부터 도움을 받으리라는 생각을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주인은 그것을 보고 일처리를 빨리, 말끔하게 한 줄 알고, 즉 영악하게 처리했다며 그를 칭찬하였다. 한편으로 가난한 빚진 이들에게 자선의 혜택이 돌아갔으니 다행스럽다. 그러나 방법이 잘못되었으니 결국 세속적이다. 하느님의 자녀라면 하느님께서 기뻐하는 영리함을 발휘해야 한다. 하지만 현세적인 이득이나 높아지고자 하는 욕심, 자녀교육이나 재산의 축적과 같은 일을 위해서는 위장전입이나 탈법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을 오히려 잘나가는 사람으로 생각하니 문제이다. 아파트 청약에 몰려드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소문난 좋은 유치원에 등록하기 위해 길바닥에 텐트를 치고 밤을 지새우던 부모의 모습을 보면 어찌 보면 감동적이다. 이처럼 세상일에는 정말 많은 수고와 땀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세상일에도 이렇게 정성을 쏟는데 하물며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노력은 얼마나 더 해야 할까? 주인이 돌아올 때 자기 책임을 다하고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은 행복하다. 그리고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루카 12, 47).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지혜로워야 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지혜로운 덕은 사람으로 하여금 마땅히 행할 바가 무엇이며, 마땅히 피할 바가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지혜로운 사람의 눈은 머리이신 그리스도께 고정되어 있습니다. 빛 속에 거니는 사람이 어둠을 전혀 볼 수 없는 것처럼 그리스도께 시선을 고정한 사람은 시선을 헛된 것에다 둘 수 없습니다.”라고 니사의 성 그레고리오는 말했다. 따라서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시간을 잘 이용하여 하느님 마음에 들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신앙은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길 기다리는 수동적인 삶이 아니라 제 삶을 일구는 능동의 삶이다. 사실 “많은 일을 해도 해야 할 일을 안 한 사람은 적게 일한 것이고, 적게 일해도 해야 할 것을 한 사람은 많이 일한 것입니다. 그러니 말만 앞서거나 부산함만 피우지 마십시오.”라고 성 요한 보스코는 말하였다. 세속 일도 중요하지만,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 위한 일,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는 일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신앙적 가치는 이 세상 안에서 실천해야 할 삶의 원리이다. 하느님 나라를 갈망하는 만큼 큰 수고와 정성으로 복된 날 되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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