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4일 목 [녹]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 |
---|---|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1-14 조회수36 |
복음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7,20-25 그때에 20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서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는 질문을 받으시고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21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22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날을 하루라도 보려고 갈망할 때가 오겠지만 보지 못할 것이다. 23 사람들이 너희에게 ‘보라, 저기에 계시다.’, 또는 ‘보라, 여기에 계시다.’ 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나서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마라. 24 번개가 치면 하늘 이쪽 끝에서 하늘 저쪽 끝까지 비추는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날에 그러할 것이다. 25 그러나 그는 먼저 많은 고난을 겪고 이 세대에게 배척을 받아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미사강론 (2024.11.14.목 / [녹]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복음서가 말하는 가장 큰 주제는 하느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예수님의 첫 선포 역시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이었고, 예수님의 비유는 대부분 하느님 나라를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보다 ‘언제’ 하느님의 나라가 올 것인가에 더 관심을 두었다. 사실 지금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것을 궁금해한다. 오늘 복음 첫 부분에서 바리사이들은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라고 질문하였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에 대하여 아주 명확하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바리사이들은 ‘언제’ 하느님의 나라가 오는지 질문하였는데, 예수님께서는 ‘이미’ 와 있다고 대답하신다. 즉 하느님 나라는 미래의 어느 때에 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있다는 얘기. 이는 유다인들이 지니고 있던 “하느님 나라”에 대한 생각의 대전환이요 혁명적인 선언이었다. 그들은 “하느님 나라”를 지상적이고 정치적, 민족적인 메시아 왕국으로 이해하였고, 그래서 ‘하느님 나라’가 세워질 때, 자신들을 압제하는 로마 제국의 속박으로부터 해방되어 정치적,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백성으로 살게 되리라고 여겼다. 그리고 그것은 종말의 때에 이루어지리라 여겼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물리적인 의미로서의 하느님 나라가 아니라, 하느님의 주권과 통치가 실현되면 어디에서나 이루어지는 ‘하느님 다스림의 나라’를 선포하신다. 그리고 그 나라는 당신의 오심과 함께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나라라고 선언하셨다. 그러니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때와 장소와 성격”에 대한 사고의 대전환을 요청하신 것이다. 곧 그 ‘때’는 당신과 함께 이미 왔고, 그 “장소”는 “너희 가운데”라는 공간적이거나 심리적인 내면이 아니라 역사적이면서도 동시에 초월적인 하느님의 활동공간이며, 그 “성격”에 있어서는 민족적, 정치적이 아니라 당신의 활동과 동시에 당신의 통치와 주권이 미치는 곳이면 어디서나 이루어지는 “나라”이다. 그러기에, “하느님 나라”는 이미 와 계신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안에 ‘이미’, 또 ‘지금 여기’에 ‘우리들 가운데’ ‘와’ 있는 나라이다. 그러니, 예수님께서는 메시아 나라의 왕국을 물리적으로 또 시각적으로 확인하려 했던 유다인들의 시도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우쳐주신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재림”이 언제 어떻게 올 것인지, 그리고 그 전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번개가 치면 하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비추는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날에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먼저 많은 고난을 겪고 이 세대에게 배척을 받아야 한다.” 이는 “예수님의 재림”이 번개가 칠 때처럼, 단박에, 즉각적으로 일어날 것이며, 동시에 범우주적으로 일어날 것임을 말해준다. 그래서 ‘여기 있다. 저기 있다’라고 찾아 나설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장소는, 하느님의 다스림이 이루어진 “우리들 안”에 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여기’, ‘이미’ 와 있는 ‘하느님 나라’, 곧 ‘하느님의 다스림 안’에 머무는 일이요, 지금 ‘우리 가운데’ 와 계신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일이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으로 찾을 수 없다. 저기 또는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는 바로 그곳에서 하느님 나라가 드러난다. 그러니 언제, 어디서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있는지 묻기보다 오히려 하느님 나라가 어떻게 드러날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러니 우리를 통해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어 이 땅에 하느님 나라가 빨리 실현되도록 하였으면 좋겠다. |
파일첨부 |
이전글 | 2024년 11월 15일 금 [녹]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
---|---|
다음글 | 2024년 11월 13일 수 [녹]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