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 수 [녹]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 |
---|---|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1-20 조회수161 |
복음 <그렇다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넣지 않았더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9,11ㄴ-28 그때에 11 예수님께서는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신 데다, 사람들이 하느님의 나라가 당장 나타나는 줄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2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어떤 귀족이 왕권을 받아 오려고 먼 고장으로 떠나게 되었다. 13 그래서 그는 종 열 사람을 불러 열 미나를 나누어 주며, ‘내가 올 때까지 벌이를 하여라.’ 하고 그들에게 일렀다. 14 그런데 그 나라 백성은 그를 미워하고 있었으므로 사절을 뒤따라 보내어, ‘저희는 이 사람이 저희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게 하였다. 15 그러나 그는 왕권을 받고 돌아와, 자기가 돈을 준 종들이 벌이를 얼마나 하였는지 알아볼 생각으로 그들을 불러오라고 분부하였다. 16 첫째 종이 들어와서,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열 미나를 벌어들였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7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한 종아!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열 고을을 다스리는 권한을 가져라.’ 18 그다음에 둘째 종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다섯 미나를 만들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9 주인은 그에게도 일렀다. ‘너도 다섯 고을을 다스려라.’ 20 그런데 다른 종은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서 보관해 두었습니다. 21 주인님께서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시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시기에,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 22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내가 냉혹한 사람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23 그렇다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넣지 않았더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되찾았을 것이다.’ 24 그러고 나서 곁에 있는 이들에게 일렀다. ‘저자에게서 그 한 미나를 빼앗아 열 미나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25 ─ 그러자 그들이 주인에게 말하였다. ‘주인님, 저이는 열 미나나 가지고 있습니다.’ ─ 26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27 그리고 내가 저희들의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은 그 원수들을 이리 끌어다가, 내 앞에서 처형하여라.’” 28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앞장서서 예루살렘으로 오르는 길을 걸어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미사강론(2024.11.20.수 / [녹]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오늘 복음이 들려주는 미나의 비유는 마태오 복음서의 탈렌트의 비유와 같다. 화폐의 가치에는 차이가 있지만 비유가 전하는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1 미나는 당시의 그리스 화폐로 탈렌트(6,000일 = 약 16년 반)보다 많이 작은, 100 데나리온, 즉 100일 치의 일당에 해당하는 가치를 지닌 금전이다. 우선 어떤 귀족이 왕권을 받아오려고 ‘먼 고장’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는 거룩하신 아버지의 아드님으로, ‘여행’은 그가 하느님 아버지께로 올라간다. 아버지와 함께 만물을 다스리는 분이 왜 왕권을 받고자 하늘에 오르셨을까? 그분은 “하늘 높은 곳에 계신 존엄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으시어”(히브 1, 3) 당신의 원수들을 발판으로 삼게 될 때를 기다리고 계시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 귀족은 길을 떠나기 전에 자신의 종 열 사람에게 한 미나씩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명확하게 “내가 올 때까지 벌이를 하여라.”라며 자신의 생각을 알려 준다. 그러니 오늘 복음의 비유는 아무런 벌이를 하지 않는 종에 초점이 있다. 다른 종들은 성실함으로 칭찬받지만, 그는 심판을 받는다. 그 종은 “주인님께서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시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시기에,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미나를 수건에 싸서 보관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두려움으로 자신에게 맡겨진 재능을 활용하지 못한 것이다. 그렇게 보면 그는 지극히 수동적인 사람이고, 은총의 삶과는 멀리 있는 사람이다.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활용했어야 했다. 사실 아무리 큰 은혜를 받았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잘 써야지! 즉 하느님의 은혜에 협력해야 한다. 더구나 하느님께서 주신 재능은 사용한다고 해서 없어지거나 줄어들지 않는다. 마치 하나의 미나로 열 미나와 다섯 미나를 벌어들이는 종들처럼 재능은 쓰면 쓸수록 더 많아지고 풍성해진다. 그런데 적극적인 것처럼 보이는데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사람이 있다. 주인이‘한 미나를 가진 자에게서 그 한 미나를 빼앗아 열 미나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하고 말하자 주인에게 “주인님, 저이는 열 미나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얘기한 것은 주인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것만 갖고 시샘을 하는 것이다. 순명하지 않고 자기 판단을 앞세우는, 그러면서 이유를 대는 그들은 결국 마지막에 후회하게 될 것이다. 물론 각자가 받은 은총은 다 다르고 그것은 단순 비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주어진 것을 경우에 맞게 잘 쓸 수 있으면 그것이 행복이다. 많이 이룬 것도 중요하지만 이루기 위한 과정을 귀히 여기는 주님이시니 하나를 가지고 열 개를 늘렸건 다섯으로 늘렸건 그것은 문제 될 것이 아니다. 그 과정 중에 흘린 땀과 노력과 정성, 희생이 값진 것이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성공하도록 부르신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도록 부르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 한 가지는 결국 주인에게 돌아가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주인은 처음에 나누어주었던 원금을 돌려받지도 않았고, 수익금을 챙기지도 않았다. 오히려 미나를 주고, 벌어온 미나의 숫자만큼 고을을 다스리는 권한을 주었다. 이처럼 주님의 사업에 동참하게 될 때, 그 사업의 수익금을 얻는 것은 주님이 아닌 바로 ‘우리’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인이 박힐 때까지 노력한다면, 그 노력의 결과로 얻는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여러분은 어떤 종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인이 박힐 정도로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충실한 종이 되었으면 좋겠다. |
파일첨부 |
이전글 | 2024년 11월 21일 목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
---|---|
다음글 | 2024년 11월 18일 월 [녹]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