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월 [녹]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 |
---|---|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1-26 조회수52 |
복음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1-4 그때에 1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헌금함에 예물을 넣는 부자들을 보고 계셨다. 2 그러다가 어떤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거기에 넣는 것을 보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4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미사강론 (2024.11.25.월 / [녹]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예루살렘 성전에는 나팔 모양의 헌금 궤가 13개 있었다. 헌금함은 성전 뜰 안에 놓여 있었는데, 그곳은 여인들도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성전에 봉헌하려는 이는 헌금함을 지키는 사제에게 얼마를 봉헌하는지, 또 어떤 지향으로 봉헌하는지 알리고는 하였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성전 뜰에서 헌금함에 예물을 넣는 부자들을 보고 계셨다. 그러다가 어떤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헌금함에 넣는 것을 보고 제자들에게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집중하신 부분은 헌금의 양이 아니라, 질이다. 부유한 사람들 가운데에도 재산을 자신의 것이라 여기지 않기에 기꺼이 이웃과 나누는 이들이 있다. 그런 이들은 부유하지만 가난한 과부처럼 큰 봉헌을 하는 이들이다. 그러나 부유한 이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자신의 것을 내어놓기 어려워한다. 더 많은 재산을 쌓아 두어야 안심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물을 더 많이 쌓는다고 평화가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더 많은 재물을 쌓으려는 욕심은 우리를 근심에 빠트릴 뿐이다. 더 나아가 우리를 죄짓게 만들며 하느님을 멀리하게 만든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재물을 결코 함께 섬길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루카 16, 13). 이런 뜻에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 가난한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신다(루카 6, 20). 그렇다고 모두가 가난해야 한다는 말씀이 아니라 하느님보다 재물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다는 말씀이다. 사실 예수님께서 그 과부를 칭찬하신 것은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은” 그 행위가 아니라, 그 마음과 믿음과 정성을 칭찬하신 것이다. 그래서 그 마음과 믿음과 정성에 변함이 없다면, 혹시 어떤 사정이 있어서 동전 두 닢 가운데 한 닢만 바치고 한 닢은 그냥 가지고 있었어도 예수님께서는 그 과부를 칭찬하셨을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그 과부를 칭찬하신 말씀은, “누구든지 무조건, 가지고 있는 생활비를 모두 바쳐야 한다.”라는 가르침이 아니다. 오히려 각자 자기 형편대로 정성껏 바치면 된다는 뜻이다. 바오로 사도는 “열의만 있으면 형편에 맞게 바치는 것은 모두 기꺼이 받아들여지고, 형편에 맞지 않는 것은 요구되지 않습니다.”(2코린 8, 12)라고 말하였다. 여기서 “열의만 있으면”이라는 말은,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바치는 것이면’이라는 뜻이고, “형편에 맞게 바친다.”라는 말은, 명예욕이나 허영심 같은 것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이 바칠 수 있는 만큼 바치는 것을 뜻한다. 형편에 맞지 않게, 너무 많이 아니면 너무 적게 바치는 것은 칭찬받고 싶은 마음에서, 즉 명예욕 때문에 행하는 것이다. 반면 “기꺼이 받아들여진다.”라는 말은, 하느님께서 기꺼이 받아들이신다는 뜻이다. “요구되지 않는다.”라는 말은 하느님께서 바라시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무리 많이 바쳐도, 또 가진 것을 모두 바쳐도, 명예욕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하느님 뜻에 합당하지 않은 것이다. 그 과부는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마태 6, 34)라는 예수님 말씀을 행동으로 실천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봉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액수도 아니고, 비율도 아니다. 사심 없는 마음, 또 진실한 믿음과 정성이다. “가지고 있는 생활비를 전부 바치느냐, 일부만 바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바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간을 지내면서 우리가 온전히 의지할 것은 재물이 아니라 하느님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였으면 좋겠다. |
파일첨부 |
이전글 | 2024년 11월 26일 화 [녹]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
---|---|
다음글 | 2024년 11월 22일 금 [홍]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