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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9일 금 [녹]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1-29 조회수47

복음

<너희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29-33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29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30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31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32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33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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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뜻이 반드시

(2024.11.29. / [] 연중 제 34주간 금요일)

 

 

   ‘에는 수미쌍관법이라는 표현 기법이 있습니다. ‘처음을 똑같이 만들어서, 독자로 하여금 그 주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강조법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도, 처음과 끝을 같게 하는 하느님의 수미쌍관법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묵시록에서는 말합니다. 첫 번째 하늘과 첫 번째 땅은 사라지고 바다도 더 이상 없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성경에서는, 특히 복음서와 묵시록에서, 교회를 박해하는 세상의 권력과 폭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다니엘 예언서에는 독수리 같은 사자, , 표범, 커다란 쇠 이빨을 가진 짐승 등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박해자들이 엄청난 권력을 가지고 믿는 이들을 향해 무시무시한 폭력을 행사하던 것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곧 무참히 살해되거나, 통치권을 빼앗김으로써 권력이 영원하지 않음을 또한 보여줍니다. 세상의 권세와 그들이 신앙인들을 향해 던지는 핍박 또한 한때에 지나지 않으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반드시, 확실하게 이루어지리라는 것이 오늘 독서와 복음의 가르침입니다. 사실, ‘하느님의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은 주로 예언서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선언입니다. 예레미야에게 유다 왕국의 멸망을 예고하시며, “내 말이 이루어지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씀하셨고, 이사야 예언서의 둘째 부분에서는, 하느님께서 유배 중인 백성을 위로하고 해방을 전하라고 하시면서,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지만 우리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 있으리라.” 하고 외치게 하십니다예언자들을 통해 당신의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키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이렇게까지 당신의 뜻을 알리시는 것은, 사람들이 당신의 말씀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하느님의 선고가 아무런 영향력도 없으며, 구원의 의지도 성취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의 역사와 삶에 개입하시고 변화를 일으키신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별 차이가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변화의 표징도 알아채지 못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얻게 된 모든 것들을 자신의 노력과 공덕의 결과라고만 여깁니다. 신앙인으로서 우리가 지녀야 할 자세는, 우리 삶 안의 변화들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늘 선택의 기로에 서 있고, 순간마다 주어지는 선택지 중에서 옳고 그름을 따져야 합니다. ‘하느님하느님이 아닌 것사이의 선택, 그것이 오늘 예수님의 가르침으로 이어집니다.

 

   세상의 시작과 마침은 하느님의 섭리 안에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 섭리 안에서 펼쳐집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면, 말씀은 우리 안의 구심점이 됩니다. 말씀은 헛되이 사라지지 않으며, 분명히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믿는 신앙인입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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