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일 월 [자] 대림 제1주간 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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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2-02 조회수50 |
복음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하늘 나라로 모여 올 것이다.> -------------------------------------------------------------------- 미사강론 (2024.12.02. / [자] 대림 제1주간 월요일) 사우나의 옷 갈아입는 곳에서 있었던 일이다. 모두들 옷을 갈아입느라 정신이 없는데 한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한 남자가 자연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그 휴대전화는 성능이 워낙 좋아서 전화를 귀에 대지 않고 있어도 상대편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서 통화 내용을 모두 다 들을 수가 있었다. 그 통화 내용은 이랬다. “아빠, 나 겨울옷이 너무 작아요. 새것으로 사도 되요?”라고 묻자, 남자는 “그래, 그럼 사야지!”라고 말했다. 그런데 “아빠, 새로 나온 휴대전화가 너무 이뻐요. 그것도 사도 돼요?”라고 묻자, 남자는 “그래, 사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빠, 아빠, 하나 더... 저 컴퓨터 바꿔도 돼요?” 옆에서 듣기에도 컴퓨터까지는 무리라고 생각했는데, 그분은 “그래, 너 사고 싶은 거면 사.”라고 했다. 그렇게 모든 부탁을 다 들어주고 휴대전화를 끊은 남자는 갑자기 자기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외쳤다. “이 휴대전화 주인 누구세요? 방금전에 전화 왔어요.” 자기 전화도 아니었는데, 자기 전화인 척 했던 것이다. 전화 속의 인물은 자기 아빠로 착각을 했던 것이다. 그 휴대전화의 주인인 남자가 집에 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이 되었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도 이렇지 않나 싶다. 즉,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막 대하는 모습을 늘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사람이 잘 되든, 안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런 모습을 원하지 않으셨다. 아무리 상관없어 보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예수님은 자신이 그토록 강조하셨던 사랑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원하셨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백인대장을 그토록 칭찬하셨던 것이다. 백인대장은 이교도였다고 알려져 있다. 더구나 그는 군사 100명을 지휘하는 사람이니 세상에서 상당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하느님의 말씀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그가 예수님을 찾아와서 자기 하인을 고쳐 달라는 말을 하였다. 사실 자기 가족도 아니며 그저 거느리고 있는 많은 종 가운데 한 명일 뿐인데도 불구하고, 직접 예수님을 찾아와 부탁의 말을 한다는 것은 그렇게 쉽지는 않은 일하지만 그는 오히려 먼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했으며, 예수님 앞에 겸손의 마음,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도움을 청했다. 바로 이 모습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감탄하셨고, 그를 칭찬하셨으며, 그의 소원인 종의 병을 고쳐주셨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어떤 사랑을 실천하고 있나? 혹시 나 자신만 사랑하고, 내가 아는 사람만 사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더군다나 그 사랑 때문에 내가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것은 도저히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마음이 들 때,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백인대장을 떠올려 보았으면 한다. 사랑은 백인대장처럼,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하여 함부로 대하지 않도록 하였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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