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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4일 수 [자] 대림 제1주간 수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2-04 조회수48

복음

<예수님께서 많은 병자를 고쳐 주시고 빵을 많게 하셨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5,29-37

그때에 29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로 가셨다.

그리고 산에 오르시어 거기에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30 그러자 많은 군중이

다리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못하는 이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다가왔다.

그들을 그분 발치에 데려다 놓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

31 그리하여 말못하는 이들이 말을 하고 불구자들이 온전해지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눈먼 이들이 보게 되자,

군중이 이를 보고 놀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32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33 제자들이 예수님께 이 광야에서 이렇게 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일 만한 빵을 어디서 구하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34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시자,

그들이 일곱 개가 있고 물고기도 조금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5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땅에 앉으라고 분부하셨다.

36 그리고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37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찼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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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봉헌, 큰 기적

(2024.12.04. / [] 대림 제 1주간 수요일)

 

   오늘 복음에서는,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빵의 기적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잘 알려진 오천 명의 기적은 아니지만,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군중을 향한 애끊는 마음을 드러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말씀을 듣고 치유를 받기 위해 무작정 따라나선 수많은 군중을 먼저 바라보십니다. 그러고는 그들을 가엾이 여기셨습니다.’ 복음 안에서 수없이 등장하는 가엾이 여기셨다.’는 말은, 그저 단순한 연민의 감정을 초월하여, 애가 타고 가슴이 찢어지는 슬픈 사랑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옆에 멀뚱멀뚱 서 있던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예수님의 담담한 말씀에 제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일곱 개가 있고 물고기도 조금 있습니다.” 대답은 했지만, 이 많은 이들을 어떻게 먹일지 걱정했습니다. 스승님은 기적을 생각하셨지만, 제자들은 당연히 불가능과 어려움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제자들은 기적을 전하는 사람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제자들은,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손을 거쳐 온 빵을 모든 이에게 달라는 대로줍니다. 그런데도 빵은 계속 남아 있습니다. 받는 이보다 주는 이들이 더 놀라워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기적의 음식은 굳어 있던 제자들의 마음을 더 많이 흔들었습니다. 빵과 물고기라지만, 맛있는 요리도 아니었을 것이고, 심지어 한 사람에게도 시원찮은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감사 기도가 끝나고, ‘그분의 손을 거치고나서는 기적의 음식이 되었습니다.

 

   소박하게 살아가는 가운데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던 군중을 자비의 눈으로 바라보시며, 그동안 채워지지 못한 따뜻한 사랑에 대한 갈구를 예수님께서는 놓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 찬미하시며 이들이 내어놓은 적은 양의 양식을 축복하시고, 당신이 베푸시는 사랑의 기적을 통해 풍성하게 변화시키십니다. 작고 연약한 이들, 힘없이 고통받는 이들을 지극한 자비와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시던 그분을 따라 작지만 소중한 우리 것을 기꺼이 내어놓음으로써 그리스도를 본받을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삶을 당신의 힘으로 풍부하게 가꾸어 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진심처럼, 우리도 일상에서 만나는 이웃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지내도록 합시다.

 

보라, 이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우리는 이분께 희망을 걸었고 이분께서는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

이분이야말로 우리가 희망을 걸었던 주님이시다.

이분의 구원으로 우리 기뻐하고 즐거워하자. 주님의 손이 이 산 위에 머무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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