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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1일 수 [자] 대림 제2주간 수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2-11 조회수58

복음

<고생하는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28-3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8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30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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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와 겸손, 예수님께 배웁니다.

(2024.12.11. / [] 대림 제 2주간 수요일)

 

   우리는 이 세상을 살면서 외면으로든, 내면으로든 짐을 지고 살아가게 됩니다. 외면의 짐은 질병과 가난, 생계를 꾸리는 것 같은 외적인 결핍으로 생기지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내면의 짐은 사람마다 지닌 성격, 강박감, 우울함과 같이 평생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 어려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온유한 마음, 겸손한 마음이 인간의 멍에를 가볍게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고통과 힘겨움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그 무게와 강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의 갈등과 고통을 저 높은 이상향에 올려놓고 보면, 우리는 한 번도 만족한 적이 없게 됩니다. 다시, 하느님의 아드님이셨음에도 가장 비천한 모습으로 마구간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예수님도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하셨는데이제 우리는, 아주 작고 평범한 일에도 감사하게 됩니다. 전능한 신성을 내려놓고 연약한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신 예수님의 사랑을 보면, 우리는 행복해집니다. 우리 구원을 위해 십자가 위에서 가장 고통스럽게 돌아가신 그분을 떠올리며, 삶의 고통을 이겨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로부터 지치지 않는 힘, 독수리처럼 하늘 높이 오르는 생명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정녕 나의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우리가 그토록 힘겹게 지고 있던 멍에와 짐은 바로, 율법의 멍에와 짐이고, 체면과 이기심의 짐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하느님의 모습을 맹신했고, 헛된 우상을 만들었습니다. “하느님은, 다른 방식이 아닌 바로 이 방법으로만 공경해야 한다.”면서 많은 율법 조항을 만들었습니다. 그 율법과 동화될 수 없었던 사람들은, 하루하루 살아가며 그 많은 율법 규정을 짐짝으로 여겼습니다.

 

   오늘날 신앙인들의 가장 큰 오류는, “자기 나름대로의 하느님을 조각해놓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가 만든 틀 안에 들어와야 하느님처럼 느껴지고, 내 생각과 맞지 않는 하느님의 모습은 배척합니다. 자동판매기처럼 소원을 들어주기만 바라고, 내 이야기를 듣지 않는 하느님을 원망할 뿐입니다. 교회 안에서 이런 모습은 비일비재합니다. 내가 설정한 신앙의 길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모습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지고 있던 율법의 멍에를 벗겨 주셨지만, 금세 또 다른 멍에가 생겼습니다. 스스로 만든 틀에 갇혀 있는 우리에게,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멍에를 메고 배우라고 초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건네시는 편안한 멍에는, 우리를 편견에서 끄집어내어 온유와 겸손으로 이끄실 것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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